|
샤넬은 잦은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재료, 환율 상승을 꼽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223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88억원으로 연간 66.9% 뛰었다. 작년에도 세 차례 가격을 인상했는데, 대표 제품 ‘클래식 백’의 인상률은 7월(12.4%)과 11월(15.7%) 두 차례나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브랜드의 품격은 제품에서 나온다. 에르메스가 ‘명품 위의 명품’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180여년간 100% 수작업으로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양산을 겸하는 샤넬은 에르메스 대비 공급량이 월등히 많은 만큼 불량품이 나올 확률도 높다. 하지만 거의 에르메스에 근접한 가격이기 때문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품질을 포기하는 순간 브랜드는 망가진다. 샤넬 핸드백 같은 사치재는 아무리 불황이라도 살 사람은 사고 샤넬은 이 점을 이용해 한국 시장에서 폭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품질을 뒷전으로 둔 채 눈앞의 매출에 천착해 충성 고객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 소비자가 샤넬에 붓는 애정만큼 고객 하나 하나를 귀히 여기고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