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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아이 뭐가 필요해”...‘이재명 대통령 시계’는 못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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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5.06.09 16:40:57

전현희, 유튜브서 ‘만찬 일화’ 공개
李, 대통령 시계 ‘불필요’ 취지 전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통상 답례품으로 지급되는 이른바 ‘대통령 시계’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7일 전현직 당 지도부 일원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이 대통령을 만난 일화를 전했다.

전 최고위원에 따르면 몇몇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만찬을 끝낸 뒤 자리를 떠나면서 ‘대통령 시계’는 없냐고 장난스레 물었다고 한다.

그는 이 대통령이 “‘아이, 그런 게 뭐가 필요하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몇몇 의원들은 “그래도 시계는 필요하지 않으냐”며 우스갯소리로 답했다고 한다. 전 최고위원은 “예산을 함부로 쓰려고 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들은 통상 행사를 하는 경우 초청한 당사자들에게 내부 규정에 따라 답례품을 지급해 왔다. 대부분 자신의 친필 사인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제작해 왔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차에 기념품용으로 ‘문재인 시계’를 찻잔 세트와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기념품 1호’로 대통령 시계를 제작했다.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이재명 시계’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작한 대통령 시계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서영교·김병기 의원을 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노력한 일화도 전했다.

이 대통령이 서영교 의원에게 ‘반드시 원내대표에 당선돼라’라고 덕담을 건넸는데 김병기 의원에겐 ‘반드시’란 말을 빼먹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는 “김병기 의원도 반드시 당선되길 바란다”고 고쳐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부산 지역을 콕 집어 “내년 부산 (지방) 선거 박 터지겠네요”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민주당은 2021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에게 부산시장을 내줬고, 22대 총선에서는 총 18석 중 한 석밖에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역대 민주당 계열 후보 가운데 최초로 부산에서 40%대 득표율을 얻은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이 첫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신속하게 준비하라 지시하고, 선거 기간 동안 HMM(해운 회사) 이전 등을 약속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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