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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단 출범 이후 20년간 부침의 시기를 겪었던 서울시향은 이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때”라며 “10년 뒤에는 베를린필과 경쟁하는 악단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언론사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LG아트센터, 서울예술단, 예술경영지원센터, 고양문화재단 등 민간·공공 문화예술기관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예술경영·문화행정 전문가다. 지난해 10월 25일 서울시향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정 대표가 서울시향의 경쟁상대로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베를린필을 내세운 이유가 있다. ‘K컬처’의 열기에 발맞춰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지금, 서울시향도 이들과 함께 세계적인 악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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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서울시향의 향후 10년간 로드맵을 담은 ‘2035 미래 비전’을 구축해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 ‘혁신’, ‘발전’ 등을 핵심 가치로 담은 중장기 로드맵이다. 차세대 지휘자 발굴·양성을 위한 ‘지휘 펠로십’, 영국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 선정 ‘올해의 오케스트라’ 도전 등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한다.
현재 공석인 악장 채용, 그리고 서울시향의 숙원인 전용홀 설립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정 대표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도 악장은 빨리 채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올해 안에 꼭 발탁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전용홀곽 관련해서는 “서울시향이 세계적 악단이 되기 위한 필요 조건”이라면서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시향은 올해 정기공연·시민공연·해외투어를 중심으로 클래식 저변 확대에 앞장선다.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밝힌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및 음반 발매 계획을 계속 이어간다. 오는 10월에는 클래식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투어에 나선다. 12월엔 공연 시간만 5시간에 달하는 바그너 오페라 대작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국립오페라단과 공동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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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당시 갈등을 겪은 직원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제 서울시향에는 과거의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다”며 “단원 정년 문제 등 조직 내 현안을 노조와 잘 협의하며 경영 상황을 안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