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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리, 일과리, 영락리를 비롯한 제주 해상에서는 지난해 3월~4월, 6월, 8월 등에 걸쳐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주둥이에 걸치거나 들어 올리며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7차례 이상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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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숨진 개체의 크기와 부패 진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되고 죽은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산 확률도 배제할 수 없기에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어떤 영향을 받아 이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됐는지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오 감독은 모니터링을 시작한 2022년부터 연간 10마리 안팎의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죽는 상황이 반복됐기에 개체 유지를 위한 관계 당국의 조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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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지난해 9월 발간한 ‘제주 동부지역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의 보전’ 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제주에 있는 개체 중 1년생 새끼의 사망률은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증가했다.
2018년 이후 1년생인 새끼 돌고래가 숨지는 비율도 비슷한 추세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호주 샤크만(24%), 일본 미쿠라섬(13%)보다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과 MARC는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서식하는 제주 동부의 일부 해안선부터 해상으로 5.5㎞까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실효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포함해 선박 관광 제한 및 근절, 어업 쓰레기 수거 대책 등도 동반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제주 서식 개체가 120여마리로 확인된 남방큰돌고래는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취약종 전 단계)으로 분류된 바 있다.
다만 남방큰돌고래의 죽음은 잇따라 반복되고 있으며 폐어구가 몸에 감기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한 개체도 여전히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 개체일 때 몸에 폐어구가 감긴 ‘종달이’는 지난해 8월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 나서 일부를 자르기는 했지만 폐그물을 완전히 떼지 못한 채 성체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성체인 남방큰돌고래가 그물과 밧줄에 감긴 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