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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이든 '보복 기소' 가능성 열어놔…“지난 4년 지옥”

김윤지 기자I 2025.01.23 15:30:43

트럼프, 취임 후 폭스뉴스와 첫 인터뷰
“송사로 4년간 지옥, 바이든 보복 배제 못해”
“바이든 나쁜 참모진 둬” 예전 정책 비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취임 후 언론과 첫 인터뷰에서 전임자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열어놨다.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진행된 인터뷰였다.

폭스뉴스 캡처.
이날 그는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자신의 직계 가족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政敵)들에 대한 ‘선제적 사면’을 발표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선제적 사면은 기소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보복성 기소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는 “재미있으면서 슬픈 것은 그(바이든)가 스스로 사면권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의회가 바이든 일가를 조사하길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의회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는 이 쓰레기들에 의해 지난 4년 동안 지옥을 겪었다”면서 “수백만 달러를 법률 비용으로 썼고 (소송에서) 이기긴 했지만 힘들게 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이 모든 것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초로 형사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기도 하다. 지난 2023년 그는 첫 번째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플로리다)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워싱턴 DC) 등으로 형사기소됐다. 성 추문 입막음 돈 제공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13개 혐의로 각각 뉴욕와 조지아 주 법원에서도 기소된 바 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국 철수,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등 전임 행정부의 정책들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해 “참 나쁜 참모진을 뒀다”면서 전임 행정부의 정책들은 참모진들의 ‘나쁜 조언’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의 정책으로 비롯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시간과 자금,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되찾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미국은 영원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계 소셜미디어(SNS) 틱톡과 관련해 이른바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행정명령을 통해 75일 유예한 것에 대해 “미친 듯한 동영상을 보는 (미국) 젊은이들을 중국이 염탐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느냐”며 반문했다. 사회자가 해당 앱이 중국의 개인정보 수집 요구사항에 따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너무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왜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느냐”며 더 심각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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