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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조업, 일손부족으로 외국인 의존도 심화…1000명당 3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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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8.09.03 15: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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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산업 1000명당 20명 크게 웃돌아
日제조업 외국인 노동자 수, 2009년 대비 1.8배
식품·섬유·운송장비 등 6개 업종에 크게 몰려
중소기업들 "외국인 더 고용하려해도 힘들어" 볼멘소리
"대부분 저임금·단순노동…고급인력 유인책 필요"

/AFP PHOTO SUN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수가 늘어났다. 부문별로 다소 차이는 보였지만 1000명당 60~80명 수준을 기록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츠비시UFJ 리서치&컨설팅이 일본 정부 통계를 바탕으로 2017년 전체 산업 부문별 외국인 노동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경제인구 1000명당 평균 20명이 해외 인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9명과 비교하면 2.2배 늘어난 것으로, 외국인 의존도가 그만큼 심화됐다는 얘기다.

산업 부문별로는 제조업의 외국인 의존도가 1000명당 37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역시 2009년과 비교하면 1.8배 증가한 것이다. 비(非)제조업 부문에선 숙박·요식 서비스(40명) 업종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종사했다.

제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품·섬유·운송장비·전기장비·금속제품·생산용 용기 등 6개 업종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식품이 1000명당 8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섬유(67명), 자동차·선박 등 운송장비(60명), 전기장비(44명), 금속제품(32명), 생산용 용기(29명) 등의 순이었다.

일본 제조업계는 현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월 제품 제조 및 가공 처리 부문의 유효구인배율은 1.97배를 기록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대비 구인 수요를 나타내는 수치다. 구직자 한 사람당 1.97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금속제품은 무려 2.91배에 달했다.

하지만 일본인이 오질 않고 있다.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마루하니치로는 현재 5곳의 생산공장에서 총 191명의 외국인 기능 실습생을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는 “파트타임 및 파견 근무에 일본인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기업들은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총 25만8000명으로, 이 중 약 60%인 15만9000명이 제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베트남과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온 인력들이었다. 건설업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일본 정부는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자 외국인 근로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직원이 300명을 초과하는 기업에는 전체 직원 수의 5%까지, 30명 이하 기업에는 3명까지 외국인 고용을 허가하고 있다. 실습생 중개업체 관계자는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허용 한도 상한까지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외국인 실습생은 5년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조선업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용접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더 많은 해외 인력을 고용하려고 해도 늘릴 수도 없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들에서는 시간외 노동, 임금 체불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취업환경 개선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약 3만 7000명의 외국인 실습생이 일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 건설을 비롯해 농업·의료·조선·숙박 등 5개 업종에서 최장 5년 동안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비자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외국인이 저임금 단순 노동 인력이어서 전문·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 분야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1000명당 24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학술연구·전문기술 서비스(19명)와 금융(6명)은 평균 이하다. 최근엔 세계적 인공지능(AI)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좀처럼 여의치 않은 상태다.

고급 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일본 기업이 직장으로의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에 따르면 해외 전문·고급 인력들이 느끼는 일본의 근무환경에 대한 매력도는 51위로 중국(34위), 한국(48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최초로 민간 제트 여객기 ‘MRJ’를 개발한 미쓰비시항공기에선 유럽·미국 항공당국으로부터 형식증명 취득 또는 항공기 설계 등을 위해 외국인 기술자 3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미야나가 순이치 사장은 “형식증명을 취득하려면 방대한 양의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경험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 고도 전문직 비자를 신설해 고급 인력 수급에 나서는 등 외국인 노동자 수용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라며 “고급 인재도 함께 불러들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장기근무, 임금 등에 대한 불안을 해소시켜 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표=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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