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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가서 비건 대표를 만난다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이 같이 주문했다. 북미 양측의 입장을 고루 청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협상 재개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혁철 대표와 스티븐 비건 대표는 평양과 베트남 하노이 등지를 오가며 이번 정상회담을 실무적 차원에서 조율해온 책임자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역시 북미 대화 재개 시점부터 가동돼온 북미 최고위급 라인으로 김혁철-비건 간 협의 사항을 최종 확인해 정상회담 의제에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정 전 장관은 특히 하노이에서 김혁철-비건 라인이 지난달 25일 30여분의 마지막 회의를 한 대목에 주목했다. 북미 정상간 첫 만남을 앞두고 꼬박 이틀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어느 정도 결론 났기 때문에 25일 오후부터는 따로 만나서 밀고당기기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북미간 실무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교감을 이뤘다는 의미다.
그러나 확대정상회담에서 기존 ‘2(김영철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2(폼페이오 장관·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외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배석하면서 분위기가 꼬였다고 봤다. 정 전 장관은 “폼페이오와 비건이 만든 협상안을 자기들이 깰 수 없으니 볼턴 보좌관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이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이견이 도드라지지 않았던 만큼 북미 대화의 동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비행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중재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나서달라는 이야기”라며 “판을 깨놓고 만나자고 할 수 없으니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권고하면 만나겠다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짚었다. 북미 양측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패를 보인 만큼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정 전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식으로 가야한다”며 “시간이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고 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이어 “다행히 문 대통령이 NSC를 주재하면서 북미간 가교역할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