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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성 전 문체부 차관, AI 작곡가 변신…스위스 경연 준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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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6.07.02 11:11:49

몽트뢰 ''AI 러브 재즈'' 출품…10일 수상작 발표
셰익스피어 소네트 재해석한 ''프로즌 엣지''
음악 창작 열망에 지난해 퇴임 후 AI 작곡 공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용호성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이 인공지능(AI) 작곡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용호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사진=문체부)
용호성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사진=문체부)
2일 가요계에 따르면 용 전 차관이 음악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곡 ‘프로즌 엣지’가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리는 AI 재즈 경연대회 ‘AI 러브 재즈’ 세미파이널 진출작에 이름을 올렸다.

‘AI 러브 재즈’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현지를 찾은 재즈 팬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전 세계에서 접수된 AI 기반 재즈 곡 가운데 15곡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으며, 이들 곡은 오는 9일 현지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 앞에 소개된다. 최종 수상작은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용 전 차관은 ‘닥터 드래곤’(Dr.Dragon)이라는 이름으로 경연에 참여했다. 출품곡 ‘프로즌 엣지’는 그가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온 ‘셰익스피어 소네트 프로젝트: 다이버스’의 일부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54편을 현대적으로 다시 읽고, 각 시의 정서와 메시지를 바탕으로 가사를 새로 쓴 뒤 음악 AI 수노(Suno)와 디에이더블유(DAW)를 활용해 곡으로 발전시켰다.

용 전 차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 버전으로 만들었던 곡을 영어 라임에 맞게 고치느라 며칠 간 고생을 했다”며 “여전히 내가 만든 곡을 프로 연주자가 실제로 연주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용 전 차관은 1993년 문화체육부에 입직한 뒤 30년 넘게 문화행정 분야에서 일했다. 지난해 8월 문체부 제1차관에서 물러난 뒤 SM엔터테인먼트 교육기관 SM 유니버스에서 AI 작곡 과정을 이수하고 음악 창작 작업을 이어왔다. 드럼 연주와 음반 수집, 음악 평론 활동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용 전 차관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음악에 관한 글을 쓰고 연구를 하며 아마추어 밴드에서 활동하면서도 창작을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차관으로 있을 때 AI를 공부하면서 AI의 등장으로 음악 생태계의 생산자·매개자·소비자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AI를 제대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으로 AI작곡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 전 차관은 “이번 작업을 통해 AI가 작곡의 좋은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고, 음악 지식은 많지만 창작을 해보지 못한 사람, 혹은 일반 감상자들에게도 음악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경연 세미파이널 진출이 앞으로 더 즐겁게 AI를 활용한 음악 작업을 하는 동기가 됐”고 덧붙였다.

이번 경연 세미파이널에는 용 전 차관의 ‘프로즌 엣지’를 비롯해 ‘아싸!’(나림), ‘레인 인 쿠바’(조은진), ‘애시 투나잇’(원.제이), ‘로터스 나이트 인 몽트뢰’(규인), ‘보디 & 서울’(안나윤) 등 총 6곡의 한국인 출품곡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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