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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개강한 서울대 의대 본과 3·4학년 수업에는 3학년 40명, 4학년 30명 등 총 70여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실제 학년별 정원이 145명임을 고려하면 30% 정도가 수업에 출석한 셈이다.
이처럼 일부 의대에서 학생들이 속속 돌아오는 현상은 2월까지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복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단과대 개강 시기가 3월인 것과 달리 의대는 좀 더 빠른 2월 초중순부터 개강에 돌입한다. 의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본과 3·4학년은 빡빡한 실습 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학들 사이에서는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으로 빚어진 파행적 학사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더이상 감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대생들이 올해 복귀하지 않으면 제적·유급 등을 원칙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역의 A대 총장은 “작년과 달리 유급·제적을 피하기 위한 우회적 조치를 올해에도 적용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학사 일정을 원칙대로 운영하겠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22일 차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당선된 양오봉 전북대 총장 역시 “학생들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어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2~3일간 메디스태프 등 온라인을 통해 수업 복귀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수업에 참여한 의대생들의 신상이 유포되는 피해사례가 접수됐다”며 “이를 엄정하게 수사해 줄 것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