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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도 SAP?"…중소·중견 100곳에 ERP·AI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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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10.20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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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코리아, 'SAP NEXT 100' 프로그램 시작
2500만원 성장진단 무상…도입비 수억원 혜택
산업 제한 없이 100곳 선발…1차 모집 31일까지

강지훈 SAP코리아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SAP NEXT 100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코리아)
강지훈 SAP코리아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SAP NEXT 100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AP코리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AP코리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100곳을 선정해 8개월간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과 AI 도입, 금융·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기업이 성장한 뒤 복잡해진 시스템을 뒤늦게 뜯어고치는 대신 초기부터 디지털 운영 기반을 갖추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SAP코리아는 20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SAP NEXT 100’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원 대상은 NICE평가정보 기준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SAP 퍼블릭 클라우드 ERP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다.

선정 기업은 △성장 진단 1개월 △혁신 설계 1개월 △실제 구축 4개월 △안착·성장 2개월 등 총 8개월간 지원을 받는다. 첫 2개월에는 디지털 전환 로드맵 컨설팅과 비즈니스 AI 레디니스 진단 등 총 2500만원 상당의 ‘성장 진단 패키지’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후 실제 구축 단계에서는 SAP 라이선스 특별가와 하나은행·비자 연계 혜택 등을 포함해 기업별로 최대 수억원 규모의 ‘도입 지원 패키지’를 제공한다. 마지막 2개월에는 교육과 시스템 안정화·고도화를 지원한다.

진단부터 구축·안착까지 8개월 지원

SAP가 이 프로그램을 만든 배경에는 성장기업들이 규모가 커진 뒤 겪는 운영 복잡성이 있다. 강지훈 SAP코리아 중견·중소기업 고객 사업부문장은 과거 스타트업 고객 사례를 소개하며 초기에는 비교적 저렴한 시스템을 권했던 기업이 3년 만에 크게 성장한 뒤 ERP를 도입하려 하자 복잡해진 프로세스 탓에 구축 비용이 크게 늘어난 사례를 소개했다.

강 부문장은 “가장 큰 페인포인트는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니었다”며 “우리 직원들이 여기에 적응해서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확신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프로세스적으로 사고하는 기반을 처음부터 가져가야 하는데 첫 단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SAP NEXT 100에는 하나은행, 비자코리아, PwC코리아, ASPN, 블루워드 등 5개 파트너사가 참여한다. SAP가 ERP와 AI 기반을 제공하고 각 파트너가 금융·결제·컨설팅·구축 역량을 더하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SAP BTP 기반 펌뱅킹 서비스를 SAP 퍼블릭 클라우드 ERP와 연계해 제공한다. 기업이 ERP 도입 때 별도의 금융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부담을 줄이고 관계사나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한 자금 관리와 내부통제를 지원한다.

박태준 하나은행 본부장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회사가 커지면서 많은 지사나 관계사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필요에 따라 해외 자회사들도 많이 생기게 된다”며 “펌뱅킹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관계사에 대한 자금 관리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소수의 인원으로 내부 통제나 관리 효율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열린 SAP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SAP NEXT 100 프로그램과 관련해 SAP코리아와 4개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SAP코리아)
20일 열린 SAP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SAP NEXT 100 프로그램과 관련해 SAP코리아와 4개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SAP코리아)
PwC코리아는 ‘그로우 패스트(Grow Fast)’ 방법론과 표준 템플릿을 활용해 무상 비즈니스 진단과 구축 설계를 지원한다. ASPN은 기업 규모에 맞춰 재무에서 시작해 물류·생산 등으로 ERP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구축을 지원하고, 블루워드는 클라우드 ERP 구축·운영과 AI 활용을 맡는다.

성장 가능성 등 평가…산업 제한 없어

AI 활용도 프로그램의 주요 축이다. SAP 퍼블릭 클라우드 ERP에는 400개 이상의 임베디드 AI 시나리오가 탑재돼 있어 중소기업이 별도 PoC를 진행하지 않고도 전표 작성, 결산 검증, 예측 등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게 SAP 측 설명이다. 강 부문장은 “우리 중소기업에서 AI 프로젝트를 자동화라는 영역 말고 코어에서 적용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며 “SAP 클라우드 ERP에는 내장된 임베디드 AI가 400개 이상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PoC 없이 그냥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 기업은 성장 가능성 30%, 혁신 필요성 30%, 표준 적합성 30%, 실행 가능성 10%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산업별 안배는 두지 않으며 SAP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25개 산업의 중소·중견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별도의 성과물 제출 의무도 없다. 다만 SAP는 경영진의 관심과 내부 변화관리 의지를 중요하게 본다. ERP 도입을 단순한 IT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기업 운영방식 자체를 바꾸는 과정으로 봐야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1차 모집은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당초 2차 모집은 내년에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기업 관심이 높아 11월 1일부터 바로 이어서 모집하기로 했다. 3차 모집은 2027년 2분기로 예정됐다. 김준영 SAP코리아 부사장은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SAP NEXT 100에 선정된 100개의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지 저 역시 기대를 갖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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