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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생태계부터 취향까지…‘플랫폼 세계관’ 펼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오는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를 연다. 국내외 브랜드 100여곳과 유튜브·메타·틱톡 등 플랫폼, 크리에이터가 함께 참여하는 행사다. 29CM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DDP디자인페어’를 공동 개최했다. 국내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여곳이 참여했다.
두 행사는 상품 판매에 더해 플랫폼이 공들여온 생태계와 취향을 보여주는 자리다. CCFK는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부스에서 협업을 상담하고, 플랫폼 강연을 들으며 판로 확장까지 모색하는 비즈니스형 행사로 꾸려진다. 일반 쇼핑 고객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도 주요 대상이다.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플랫폼이 만나는 판을 오프라인에 직접 차리는 것이다.
배경에는 크리에이터 커머스를 다음 성장축으로 삼은 CJ온스타일의 전략이 있다. 올해 상반기 크리에이터 협업 주문액은 전년 동기대비 330% 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협업 크리에이터 수는 3.2배, 협업 브랜드 수는 4.3배로 불었다. 지난달에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잇는 매칭 플랫폼 ‘온트너’도 선보였다. 라이브커머스와 숏폼에 이어 크리에이터를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을 행사로 옮긴 셈이다.
29CM가 꺼낸 키워드는 취향이다. 전시장을 품목이 아닌 ‘다정한 미식가’, ‘고요한 몽상가’ 등 생활 방식에 따른 4개 구역으로 나눴다. 참여 브랜드는 모두 국내 업체로,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29CM가 온라인에서 쌓아온 브랜드 선별 기준을 공간으로 옮긴 것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브랜드를 한데 모아 ‘29CM에 가야 찾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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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체험 넘어 정체성 경쟁…행사 뒤 ‘재방문’이 관건
그간 이커머스의 오프라인 행사는 뷰티 샘플을 나눠주거나 신상품을 써보게 하는 상품 체험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플랫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능이 커지고 있다. 지그재그는 16일 성수동에서 입점 쇼핑몰 약 50곳을 모은 팝업을 열었고, 오늘의집은 올해 북촌 공간에서 크리에이터 애장품 마켓을 운영했다. 여러 플랫폼에서 같은 브랜드와 상품을 살 수 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하는 플랫폼인가’를 보여줘야 차별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둔해진 것도 이런 흐름을 부추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 39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9%로 역대 최저에 그쳤다. 새 고객을 끌어올 여지가 줄면서 정체성을 앞세워 충성 고객과 파트너를 붙잡아두려는 것이다. 지난해 DDP디자인페어 기간 29CM 이구홈의 온라인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40% 넘게 늘었다. 오프라인 행사와 맞물려 온라인 거래도 늘어난 것이다.
다만 행사 기간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대형 행사는 공간 임차와 연출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고객과 직접 만나는 기간은 며칠에 불과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소비자가 앱을 다시 찾고, 현장에서 시작한 브랜드·크리에이터 협업이 실제 거래로 이어져야 들인 비용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플랫폼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고객과 파트너가 계속 활동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모이면 브랜드가 참여하고, 협업할 브랜드가 많아지면 크리에이터도 들어올 이유가 생긴다”며 “오프라인 행사는 플랫폼이 이들을 얼마나 모으고 연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연결이 쌓이면 플랫폼도 같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판매 채널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사업 기회를 찾는 곳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