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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는 23일 2차 대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간병비 보장성 강화 공약에 관해 재원 마련 방안을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의료재정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간호·간병을 복합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 대상자나 질병에 따라서, 재정 여건에 따라서 (보장성을) 확대해 갈 필요가 있다”며 “우주 경증이고 간단하게 진료할 수 있는데도 병원을 이용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약간의 조정(지출 통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답변에 이준석 후보는 “건강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저에게 훈계하듯이 이제 말씀하시면서 끝난 것 아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감하게 의료 혜택 중에서 과학적인 그런 어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들은 줄여야 된다”며 “이재명 후보는 삭감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말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뭘 더 주겠다, 뭐 이런 말을 하는 게 차베스(베네수엘라의 포퓰리스트 대통령)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연금개혁을 두고도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연금 모수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을 비판하며 신·구연금 분리를 주장하는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 “연금개혁이 모수개혁이라도 해낸 것 자체는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부족하지만 했어야 됐다라고 생각하고 이건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연금 제도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세대 간 연대를 하는 것”이라며 “서로 보험료도 내고 연금도 받는 것인데 그런 식으로 자꾸 갈라치는 건 정정치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비판에 이준석 후보는 “사회적 연대나 세대 간의 연대 같은 걸 이야기하는데 이번 합의 과정에서 이득을 보는 세대는 어디이고 손해를 보는 세대가 어디인가 명백하다”며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가만히 앉아서 한 사람당 3000만 원 이상의 손실을 그냥 떠 입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대화는 양보하고 조정하고 타협을 하는 과정인데 상대가 하는 말들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 가지고 짜집기를 하거나 하면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사실 시비를 건다고 한다”며 이준석 후보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1차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공격한 ‘호텔경제학’에 대해 일시적 돈의 유입을 통한 경제 순환을 설명한 로버트 맥티어 전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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