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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생 충원난을 겪던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계열)가 경기상고와 통합된다. 덕수상고 내 인문계열은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송파구의 새 학교 부지로 이전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덕수고 특성화계열은 경기상고와의 통합을 추진하며 인문계열은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덕수상고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통합을 결정할 수 있다.
올해로 109년 전통의 서울 성동구 소재 덕수상고는 학생 수 감소와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 하락으로 충원난을 겪어왔다. 특성화계열 입학정원은 216명이지만 최근 들어 해마다 신입생이 미달되고 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 3학년은 196명이며 올해 입학한 1학년은 129명에 그쳤다.
결국 시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과 경기상고 간 통합을 결정했다. 덕수고의 특성화계열은 서울 종로구 소재 경기상고와 통합하며 오는 2022년 3월 통합교의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덕수고 인문계열은 2022년까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학교 신설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문을 연 덕수상고는 올해로 개교 109주년을 맞은 명문 상업고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조재연 대법관, 진옥동 신한은행장, 야구선수 이용규·민병헌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지난 2007년에는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로 개편되면서 교명을 덕수고로 바꿨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와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 하락으로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특성화고 70곳 중 54%인 38개교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적인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성화고 통합안과 함께 직업교육 발전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