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감소에` 109년 전통 덕수상고, 경기상고와 합친다

신하영 기자I 2019.08.08 17:00:34

입학정원 216명인데 올 1학년 입학생 129명뿐
서울교육청, 종로구 경기상고와 통합 추진
2022년 덕수·경기상고 통합교 신입생 첫 모집
덕수고 내 인문계열은 위례 신도시로 이전

분할 이전이 본격 추진되는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는 ‘백년 다진 덕수’, ‘천년 빛낼 덕수’라고 적힌 비석이 세워져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생 충원난을 겪던 덕수상고(현 덕수고 특성화계열)가 경기상고와 통합된다. 덕수상고 내 인문계열은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송파구의 새 학교 부지로 이전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덕수고 특성화계열은 경기상고와의 통합을 추진하며 인문계열은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덕수상고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교육감이 통합을 결정할 수 있다.

올해로 109년 전통의 서울 성동구 소재 덕수상고는 학생 수 감소와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 하락으로 충원난을 겪어왔다. 특성화계열 입학정원은 216명이지만 최근 들어 해마다 신입생이 미달되고 있다. 덕수고 특성화계열 3학년은 196명이며 올해 입학한 1학년은 129명에 그쳤다.

결국 시교육청은 덕수고 특성화계열과 경기상고 간 통합을 결정했다. 덕수고의 특성화계열은 서울 종로구 소재 경기상고와 통합하며 오는 2022년 3월 통합교의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덕수고 인문계열은 2022년까지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내 학교 신설 부지로 이전할 계획이다.

지난 1910년 공립수하동실업보습학교로 문을 연 덕수상고는 올해로 개교 109주년을 맞은 명문 상업고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조재연 대법관, 진옥동 신한은행장, 야구선수 이용규·민병헌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지난 2007년에는 일반계열과 특성화계열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고로 개편되면서 교명을 덕수고로 바꿨다.

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와 특성화고에 대한 인기 하락으로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특성화고 70곳 중 54%인 38개교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 사태를 겪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특성화고 간 추가적인 통합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성화고 통합안과 함께 직업교육 발전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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