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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그랜저 만큼 커졌다"…국민차 '아반떼'의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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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6.09.23 15: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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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새 아반떼 길이 39㎝·너비 18㎝ 커져
부모 세대와 달라진 달라진 현 차급의 기준
더 큰 차 선호 뚜렷…가족 위한 공간 중시
경량화·연비 기술발전이 차체 확대 뒷받침

1세대 그랜저와 8세대 아반떼 '디 올 뉴 아반떼'의 모습 (사진 출처=현대차, 사진합성 챗GPT 활용)
1세대 그랜저와 8세대 아반떼 '디 올 뉴 아반떼'의 모습 (사진 출처=현대차, 사진합성 챗GPT 활용)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돌아온 추석 귀성길, 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았던 아반떼나 쏘나타, 그랜저 같은 ‘우리집 차’ 뒷좌석에서의 추억을 한 번쯤 떠올리게 된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 차에 타면 그 크기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다만 이 추억에는 약간의 보정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의 우리가 자라는 동안, 국민차들의 몸집도 함께 커졌다. 그땐 마냥 크게 느껴졌던 중형 쏘나타나 준대형 그랜저보다 이번에 나온 준중형 아반떼 8세대 신모델이 더 크거나 넓어진 게 대표적이다.

옛 중형차 크기 추월한 준중형차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온 1세대 아반떼는 원래 그 길이가 4m 37.5㎝, 폭이 1m 67.5㎝였다. 그러나 일곱 번의 세대 교체를 거쳐 올해 출시한 8세대 디 올 뉴 아반떼는 길이가 4m 76.5㎝, 너비가 1m 85.5㎝다. 36년새 39㎝ 더 길어지고 18㎝ 더 넓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준중형차로 불리지만 그 크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현 아반떼는 1993년의 중형차 쏘나타Ⅱ보다도 6.5㎝ 길고 8.5㎝ 넓다. 게다가 1986년 나온 준대형차 1세대 그랜저, 소위 ‘각그랜저’와도 큰 차이가 없다. 현 아반떼가 당시 그랜저보다 길이는 10㎝ 짧지만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앞뒷바퀴 거리)는 현 아반떼(2m 75㎝)가 옛 그랜저(2m 73.5㎝)보다 길다. 폭은 아예 현 아반떼가 13㎝ 넓다.

1990년 나온 아반떼 1세대(엘란트라·왼쪽)와 최근 출시한 아반떼 8세대(디 올 뉴 아반떼·오른쪽). 아반떼는 그 사이 길이가 39㎝, 너비가 18㎝ 늘었다. (사진=현대차)
1990년 나온 아반떼 1세대(엘란트라·왼쪽)와 최근 출시한 아반떼 8세대(디 올 뉴 아반떼·오른쪽). 아반떼는 그 사이 길이가 39㎝, 너비가 18㎝ 늘었다. (사진=현대차)
비단 아반떼뿐만이 아니다. 중형 쏘나타의 길이는 1985년 처음 출시됐을 때보다 33.2㎝ 길어졌고, 그랜저 역시 1986년 첫 출시 이후 18.5㎝ 길어졌다. 2000년 이후 나온 SUV 쏘렌토나 싼타페도 처음 출시 이후 각각 24.5㎝, 33㎝ 길어졌다. 거의 모든 차종이 세대를 거치며 30㎝ 안팎더 커진 것이다. 그랜저가 초기엔 현대차의 최상위 세단이었던 걸 고려해 1세대 그랜저와 현 제네시스 G90을 비교하면 그 길이가 4m 86.5㎝에서 5m 27.5㎝로 41㎝ 늘었다.

국산차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표적인 수입 중형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도 첫 출시 때와 비교하면 각각 20.9㎝, 44㎝가 길어졌다.

큰 차 찾는 소비자 맞춰 기술도 발전

사람들이 좀 더 크고 안락한 차를 선호하고, 그럴 만한 경제력까지 갖추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큰 차 선호 추이는 데이터로 확인 가능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경차 판매 비중은 2012년 15.7%에서 4.9%로 내린 반면 대형차는 5.3%에서 13.9% 높아졌다. 많은 소비자가 이전보다 한 단계 높은 차급을 선택하면서 경차 시장은 줄어들고 대형차 시장은 커진 것이다. 세단·SUV 비중도 2012년엔 각각 53.4%, 19.4%였으나, 지난해는 그 비중이 각각 29.0%, 57.8%로 완전히 역전됐다.

SUV라고 차체가 더 긴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짐을 함께 싣는 소비자에게는 차체 길이뿐 아니라 높은 지붕과 넓은 적재공간, 뒷좌석을 접어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제조사의 자동차 개발 기술의 발전도 더 큰 차를 대중화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차가 커질수록 더 무겁고 그만큼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기술의 발전이 그 간극을 메웠다.

우선 차체에 필요한 강도를 확보하면서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과 알루미늄 소재 사용을 늘렸다. 또 엔진 성능이 개선되고,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한 디자인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더 크면서도 더 효율 좋은 현재의 국민차들이 만들어졌다.

실내의 낭비 공간을 줄이는 설계도 발전했다. 신형 아반떼의 경우 앞좌석 시트 프레임에 초고장력강을 적용해 강성을 확보하면서 등받이 두께를 직전 모델의 11.5㎝에서 8.5㎝로 줄였다. 그만큼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신형 싼타페 역시 휠베이스를 유지한 채 좌석 배치를 바꿔 7인승 기준 2열 다리 공간을 3.9㎝ 늘렸다.

이 결과 1세대 아반떼(엘란트라)는 자동변속 기준 표시연비가 11.8㎞/ℓ였는데, 현 8세대 아반떼는 복합연비가 14.3㎞/ℓ로 더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하이브리드, 더 나아가 전기차 모델도 빠르게 보급되면서 국민차의 ‘효율’은 더 좋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과거 중형차에서 기대했던 공간과 편의성을 이제 준중형차에서도 원하고 있다”며 “같은 차급에서도 더 넓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연료비 부담은 억제하는 것이 제조사들의 경쟁 과제”라고 말했다.

엘란트라(1세대 아반떼). (사진=현대차)
엘란트라(1세대 아반떼). (사진=현대차)
쏘나타Ⅱ. (사진=현대차)
쏘나타Ⅱ. (사진=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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