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일식 끝났어도 '우주쇼' 지속...하반기 '유성우·보름달' 관측 유리

강민구 기자I 2020.06.22 17:19:33

8월·12월 페르세우스자리·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
10월에 보름달 두 번 볼 수 있어...가장 작은 보름달 떠
반영일식은 잘 안보여...개기일식은 해외서 관측 가능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이 해를 가리는 우주쇼 ‘부분일식’이 끝났지만,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천문현상들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3대 유성우 중 2개의 유성우를 관측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우선 8월 12일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 이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 -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올해는 극대시간인 밤 10시경 진행되고, 당일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다.

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촬영한 이번 부분일식 최대식 사진. 하반기에도 주목할만한 천문현상들이 예정돼 있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또 다른 3대 유성우인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12월 14일에 관측할 수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난다. 극대일인 12월 14일에는 그믐달이 뜨기 때문에 날씨만 좋다면 관측하기 좋다.

10월에는 양력과 음력 편차로 보름달이 두 번 뜬다. 10월 1일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 오후 6시 20분에 뜬다. 같은 달 31일에는 올해 가장 작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

대중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천문현상들도 있다. 7월 14일과 21일은 각각 목성과 토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이다. 양일은 태양, 지구, 행성이 차례로 위치한 경우를 뜻하는 ‘충’에 위치해 행성들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난다. 전문 망원경을 이용한다면 목성의 띠나 토성의 고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11월 30일로 예정된 반영월식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달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에 그친다. 달에 구름이 낀 것처럼 보여 관측도 쉽지 않다. 이 월식은 아시아 대부분 지역,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이 밖에 해외에서만 관측 가능한 천문 현상들도 있다. 12월 14일부터 15일에 있는 개기일식은 국내에선 볼 수 없다. 태평양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일부 지역, 아프리카 남서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 개기일식은 14일 오후 11시 32분 48초에 시작해 15일 2시 54분 6초에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3대 유성우에 속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 달에 2번 뜨는 보름달도 주요 천문현상으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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