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하라" 영상으로 본 탱크로리 폭발사고…아찔 그 자체

김민정 기자I 2017.09.28 16:40:28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완도 LPG 탱크로리 폭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추가 공개됐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20분께 전남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고인돌 공원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덤프트럭과 탱크로리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16t 탱크로리에서 불길이 치솟는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김평종(53·소방경) 해남소방서 고금 119안전센터장은 현장 도착 전 1㎞ 밖에서도 보이는 검은 연기를 보고 심각한 화재임을 직감했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탱크로리 차량에 접근해 화재진압에 나섰지만 불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김 센터장은 로켓을 발사할 때 나는 소리와 같은 ‘슈웅’ 소리를 듣고 폭발을 직감했다. 이에 그는 곧바로 소방대원, 경찰, 일반 시민 등 40명과 소방차량 등 장비를 200m 밖으로 물러서게 했다.

그리고 소방관들과 소방차 등 장비가 후퇴한 뒤 5분여 뒤 폭발이 발생하면서 극적으로 대형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LPG 탱크로리 폭발사고 (사진=연합뉴스)
22년 경력을 자랑하는 김 센터장은 과거 여수소방서 화학구조대에서 근무할 때 쌓은 경험으로 탱크로리 사고 특성을 익히고 있어 폭발 징후를 미리 감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센터장은 “폭발 징후를 미리 감지해 대비했기에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며 “저뿐만 아니라 소방대원과 유관기관 관계자가 신속히 대처해 인명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현장을 담은 영상이 이날 추가로 공개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상 속 시간은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분이 지난 27일 낮 12시 1분.

이 영상에는 포격을 맞는 한 탱크로리에 담긴 LPG가 폭발하는 아찔한 상황과 극적으로 대피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미사일 떨어진건가요. 살벌하네요..소방관들의 수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경험은 무시 못하는겁니다” “다들 큰일날뻔 하셨네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역시 고참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재난현장은 경험이 최고네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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