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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은 K푸드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기본은 내수산업이다. 내수 부진 속에 식품기업은 이미 3분기 실적 농사가 좋지 않았다. 특히 오뚜기(007310)처럼 매출에서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90%(3분기 기준)에 달하는 기업은 내수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나 소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와 소비를 줄여 보수적으로 대응한다”며 “앞으로 과정이 얼마나 질서 있게 진행되는지, 돌발변수가 생기는지에 따라 여파는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 비율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올 3분기 69.4%로 전년동기 70.7%보다 1.3%포인트가 하락한 상황이다.
환율도 식품기업이 유의해야 할 변수다. 국내 시장 매력도 감소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이 커지면 원달러환율이 올라 식품기업의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선포 직후 1442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141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하락추세이지만 곡물 수입단가는 시차와 환율 영향으로 2021년보다 여전히 높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의 총제조비용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6% 수준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시점에서 중대한 사태가 터졌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2개월만에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내년 성장 전망도 2.2%에서 2.1%로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