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3사가 합작 벤처(JV) 형태로 미국 내 AI용 데이터 센터 건설에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스타게이트’ 구상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라며 “차세대 AI를 구동할 물리적 인프라와 가상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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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게이트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첫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뒤 다른 주(州)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소프트뱅크가 자금 조달을 담당하고 오픈AI는 운영을 책임지는 구조다. 오픈AI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도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AI 패권을 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구상에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들이 총출동하는 셈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황금시대의 시작”이라고 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한국의 영향이다. 산업계에서는 AI 판이 커지면 한국이 강한 메모리 반도체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D램 등 AI 데이테센터를 위한 반도체 수요처가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메모리 저가 공세가 격화하는 만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은 고부가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 레거시(구형) D램 단가가 떨어져도 기업 수익성 측면에서 그 영향이 상쇄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처럼 한국 역시 AI 규제를 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AI기본법을 연내 개정해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엽 고려대 데이터법정책센터장은 “미국처럼 투명성 규제 외에는 과도한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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