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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정부는 이달 초 IRA 개정을 포함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켰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면 받을 수 있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요건에 ‘금지외국기관(PFE)’ 조항이 신설됐다. PFE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 우려 국가의 민간 기업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배터리를 생산할 때 투입되는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소재 중 PFE 공급처로부터 조달한 원재료 비중을 줄여야 한다. 중국산이 아닌 소재를 60% 이상 써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부터 중국산 소재를 쓰기 어렵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 더해 배터리 생산에 핵심 소재인 흑연에 대한 고관세도 예고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수입 중국산 음극재에 93.5%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기본 관세와 더하면 중국산 흑연은 총 관세율 160%를 적용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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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흑연 등 핵심 소재에 대한 탈중국 흐름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호주 흑연업체 시라로부터 미국 현지에서 천연흑연을 공급받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장에서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t)을 시작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피하는 등 미국 정부의 기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온도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로부터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양극재 소재 다변화도 지속한다. SK온은 최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손잡고 수산화리튬 국내 공급망을 추가했다. 올해 연말까지 전기차 약 1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인 국내산 수산화리튬을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으로 공급받는다.
삼성SDI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음극재 소재 평가와 함께 국내외 업체와 계약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흑연을 포함한 음극재, 양극재 다변화에 힘써왔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PFE 조항 등으로 앞으로 공급망 재편이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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