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이 누볐던 하얼빈, 얼음축제·아시안게임까지 풍성[중국나라]

이명철 기자I 2025.01.06 17:44:58

5일 하얼빈 빙설제 개막, 보름 전부터 방문객 20% 늘어
2월엔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국내서도 영화 흥행에 관심
중국 당국, 내수 활성화 위한 ‘빙설 경제’ 부흥 독려 나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겨울 도시’인 하얼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불리는 빙설제가 개막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영화 ‘하얼빈’이 개봉하면서 한국인들의 이목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개막한 중국 하얼빈 빙설제 앞에서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6일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하얼빈에서는 제41회 빙설제 개막식이 열렸다.

하얼빈 빙설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노르웨이 오슬로 스키축제와 함께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꼽힌다. 빙설제는 공식 개막 전부터 관객을 맞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약 보름간 하얼빈시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했다.

빙설제는 100만㎡ 넓이 전시장에 30만㎥(30t) 규모의 얼음과 눈을 사용해 거대한 얼음 조형물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다음달 7일부터 하얼빈에서 열리는 9회 동계 아시안게임과 연계해 42개국, 3개 지역의 상징적 풍경을 연출했다.

빙설제 개막과 맞춰 전날에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의 공식 노래인 ‘라이트 업 아시아’가 공개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 노래가 아시아 동계 스포츠의 활발한 발전을 더욱 촉진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5일 개막한 중국 하얼빈 빙설제 전시장 전경. (사진=AFP)


중국 당국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빙설 경제’란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하얼빈 등 주요 겨울 관광지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중국이 내수 부진에 시달리면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관광을 통한 소비 회복을 독려하려는 모습이다.

중국 유명 축제인 빙설제가 열리고 동계 아시안게임까지 함께 진행하면 하얼빈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현지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영화 ‘하얼빈’이 개봉해 국내서도 관심이 높다. ‘하얼빈’은 도마 안중근(현빈 분) 의사가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 중이다.

하얼빈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위치했고 일본군의 만행을 담은 731부대 유적지 등이 있어 영화 흥행을 계기로 이곳을 목적지로 찾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들에 대한 비자 면제가 실시돼 중국 입국 절차도 간편해졌다.

중국은 최근 ‘빙설 관광 발전 보고서’를 냈는데 보고서는 2024~2025년 겨울 시즌에 빙설 레저를 즐기는 여행객이 5억2000만명에 달하고 관련 수입은 6300억위안(약 12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2024년 여행객 4억3000만명, 관광 수입 5247억위안(약 105조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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