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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군용 트럭이 아니다. 병력을 험한 지형에서 빠르게 실어나르는 것은 기본이고, 드론(무인기)이나 지휘통제 장비에 전기를 공급하는 이동식 충전소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적에게 들키지 않는 ‘바퀴 달린 보조배터리’인 셈이다. 도입 규모는 약 600대다.
포드는 자사 주력 픽업트럭인 F시리즈 슈퍼듀티를 바탕으로 시제품 3종을 개발한다. 포드는 성명에서 “육군과 병사들에게 포드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보여줄, 대단히 뛰어난 성능의 시제품 여러 대를 인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드는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자사 제품만으로도 미군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쟁자는 같은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GM이다. GM은 수년 전부터 자체 보병분대차량 ‘ISV-헤비’를 개발해왔다.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대형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시제품 일부는 최근 군이 현장 시험용으로 사들이기도 했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GM이 만든 더 작은 전술트럭은 대당 33만달러(4억 8400만원)에 팔렸다.
이번 사업은 미 국방부가 자동차업계를 향해 제조 역량을 군수 쪽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중동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기와 장비가 동나자, 군 지휘부가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를 상대로 생산 능력을 빌려달라고 설득해온 것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올봄 창립 120년을 맞은 회사가 국방부와 여러 방산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같은 핵심 광물과 부품의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작업에도 포드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GM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무기 부품 생산을 논의해왔고, 지난달에는 두 회사가 탄약 생산을 늘리기 위해 협력하기로 포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설립된 GM의 방산 자회사는 최근 소형 보병분대차량 1만대를 공급하는 10억달러(1조 4660억원) 규모 계약도 따냈다. 다만 이 계약은 예산 승인을 전제로 한다.
포드에 방산이 낯선 분야는 아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당시 포드는 지프와 비슷한 전술트럭을 군에 공급했다. 그러나 미사일과 드론 등을 군과 우주 계획에 납품하던 자회사 포드에어로스페이스를 1990년 매각하면서 방산 사업에서 사실상 발을 뺐다.
WSJ는 “포드가 국방부와의 논의를 지상 수송 장비 공급과 공급망 보강에 집중해온 반면, GM은 탄약을 포함한 더 무거운 군수 장비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