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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오후 3시 31분부터 소방력 446명과 소방차 100대, 포크레인 5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확대되면서 오후 3시 59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후 4시 37분에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불길이 잦아들자 오후 6시 42분에는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해당 건물 3층에 있던 70대 남성이 연기를 흡입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만 사무실에 살고 있던 70대 남성 외에는 거주자가 없어 대피 인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처음으로 시작된 위치도 공실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응 단계가 낮아졌지만, 진화 작업은 4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건물에 영업 점포 74곳과 공가 상태의 창고 40여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화재는 처음에 1층 공실에서 시작됐지만, 바로 옆의 점포로 불이 옮겨 붙으면서 불길이 커진 상황이다. 건물 내의 공간 대부분은 전선창고 등으로 사용되는 만큼 진압이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소방에 따르면 다량 가연물이 내부에 존재하고 진입로가 협소해 초진까지는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건물에서 철망가게를 운영하던 최재봉(66)씨는 “바로 옆집이 목욕탕을 했는데 욕조가 많았다. 욕조가 불이 붙으면 다 연소할 때까지는 꺼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래된 건물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지붕이 나무, 철판, 스티로폼으로 돼 있어 불이 한번 붙으면 꺼지지 않을 것이다. 40~50년 된 나무라서 지붕으로 불이 다 옮겨붙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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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구청은 이날 화재로 인한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으니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통행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을지로 4가에서 3가 방향 차로는 전면 통제된 상태다. 을지로4가역에도 타는 냄새와 연기가 조금씩 유입됐다. 서울교통공사는 배기 설비를 가동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