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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모롤'로 채워진 디저트 세상…'경험'을 사러 호텔에 왔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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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7.13 15:40:25

롯데호텔 월드 ''시나모롤 망고'' 브런치 뷔페 가보니
2030 고객층 활기, 시나모롤 디저트에 인증샷 삼매경
세련된 디저트 디자인에 ''눈길'', 세심한 부분도 신경
가격 비싸지만 색다른 경험, ''경험소비'' 공간 진화하는 호텔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와 너무 귀엽다.”, “케이크에 올라간 캐릭터치고는 너무 정교한데.”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1층 카페인 ‘더 라운지앤바’에선 감탄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이곳에선 지난 4일부터 ‘시나모롤 망고 월드’ 프로모션 브런치 뷔페가 진행 중이다. 일본 지식재산(IP) 업체 산리오의 주요 캐릭터 ‘시나몬롤’을 테마로 뷔페를 기획한 것인데, 핵심 재료는 ‘망고’다. 여름철 망고와 인기 캐릭터 IP의 만남에 더 라운지앤바 입구는 시작 전부터 젊은 고객들로 가득했다.

실제 이날 20대 커플로 보이는 남녀 한쌍은 시나몬롤 티셔츠를 맞춰 입은채 뷔페 곳곳의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또 다른 한켠에선 친구로 예상되는 20대 여성 2명이 테이블에서 시나몬롤 웰컴드링크와 함께 셀피(셀프카메라)를 찍고 있었다. 아이들과 많이 올 것이라 예상됐던 시나모롤 망고 브런치 뷔페엔 생각 외로 2030대 젊은층이 더 많았다. 호텔 뷔페가 단순히 음식만 먹기 위한 공간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 소비를 극대화해주는 ‘경험 소비 공간’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 중인 시나모롤 망고 브런치 뷔페. (사진=김정유 기자)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 중인 시나모롤 망고 브런치 뷔페. (사진=김정유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시즌별로 산리오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마이멜로디’ 캐릭터와 함께 한 딸기 프로모션을, 같은 해 7월엔 ‘폼폼푸린’ 캐릭터와 객실 패키지도 운영했다. ‘헬로키티’와도 객실·디저트 뷔페를 함께 하는 등 최근 롯데호텔 월드를 중심으로 캐릭터와 협업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찾은 시나모롤 망고 브런치 뷔페는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구성이 알찬 느낌이었다. 입구부터 커다란 시나모롤 포토부스가 마련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고, 테이블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는 와중에도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앉자마자 나오는 웰컴드링크도 ‘깜찍함’이 돋보였다. 소다맛 슬러시에 크림을 얹힌 음료인데, 시나모롤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본 모든 디저트류엔 이처럼 항상 시나모롤이 함께 있었다.

웰컴 드링크와 함께 제공되는 시나모롤 무스 케익, 그리고 테이블 중앙에는 롯데호텔 한정판 시나모롤 키링까지 선물로 마련돼 있었다. 실제 이 한정판 키링을 갖기 위해 뷔페를 오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다. 테이블에 앉아마자 줄줄이 시나모롤 관련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현장에 몰입하게 된다. 이후 망고 세 덩이가 서빙되는데, ‘망고 뷔페’라는 이름과 달리 이곳에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생망고다.

롯데호텔 한정판 시나모롤 키링(왼쪽)과 주요 디저트류. (사진=김정유 기자)
롯데호텔 한정판 시나모롤 키링(왼쪽)과 주요 디저트류. (사진=김정유 기자)
디저트 뷔페임에도 간단한 음식류는 마련돼 있다. 소갈비찜, 새우볼, 소고기 탕수육, 관자 샐러드, 전복구이 등이다. 종류가 많지 않지만 든든한 고기류부터 해산물, 샐러드까지 구성이 탄탄하다. 특히 소갈비찜, 탕수육, 새우볼은 수준이 높은 편이다. 불고기 김치 버거 등 빵류도 일부 마련해 작지만 다방면으로 종류를 만들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달콤한 디저트 뷔페 특성상 떡볶이 등 매콤한 음식류가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시나모롤 망고 뷔페의 핵심은 역시 디저트류다. 특히 망고 생크림 케이크와 망고 크레이프 케이크의 경우 ‘호텔 디저트’스러운 고급스러움이 물씬 느껴졌다. 크레이프 케이크의 경우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망고의 향을 적절히 살려 세련된 맛을 전달했다. 디저트 코너엔 특히 무스 케이크 종류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시나모롤 캐릭터 디자인 측면에서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맛도 맛이지만 시나모롤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린 디저트 디자인만으로도 두 눈이 즐겁다.

젊은 여성들이나 커플들은 물론 외국인 고객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는데, 인기 캐릭터를 테마로 한 뷔페가 신기한지 연신 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그만큼 디저트에 올려진 디자인이 깔끔했고, 캐릭터 뷔페라는 정체성을 잘 살린 모습이었다. 이처럼 디저트 종류는 많았지만 사실, 맛 자체는 극도로 달콤해 변별력이 있지는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디저트를 먹어도 맛이 비슷한 상황이 오는데, 이는 디저트 뷔페의 한계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뷔페에선 커피, 차 등을 주문하면 먹을 수 있어 단 입맛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디저트 전반에 시나모롤 캐릭터가 투영돼 재미를 준다. 곳곳에 비치된 시나모롤 테마도 인기 요소다. (사진=김정유 기자)
디저트 전반에 시나모롤 캐릭터가 투영돼 재미를 준다. 곳곳에 비치된 시나모롤 테마도 인기 요소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처럼 호텔과 유명 IP가 결합되는 흐름은 더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호텔 외에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이 ‘라인프렌즈’와 협업해 케이크, 아이스크림,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롯데호텔만큼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게 IP를 강조한 패키지를 추진하는 곳은 흔치 않다. 호텔을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만드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물론 가격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사나모롤 망고 뷔페의 경우에도 성인 기준 12만원이다. 가격에 대한 호불호는 있겠지만, 캐릭터를 좋아하는 고객들 입장에선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캐릭터 뷔페는 디저트부터 테이블 연출 등 젊은 고객들 입장에서 SNS 인증샷에 활용하기 더 좋고, 이 같은 경험은 중장기적으로 호텔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며 “젊은 층부터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까지 소비층을 키울 수 있는데다, 객실 패키지와도 연계해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시나모롤 웰컴 드링크. (사진=김정유 기자)
시나모롤 웰컴 드링크.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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