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투자 열풍에 균열이 생기면서 그동안 고전했던 일부 종목 선별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차입비용 상승에 민감한 AI 기업들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네오 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의 주가는 지난주 약 25%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0.44%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 반등했다.
그동안 AI 관련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은 액티브 펀드들은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올해 10월 8일까지 액티브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의 70%가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돌았다. 모닝스타가 약 11조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 대형주 중심의 액티브 펀드들이 보유한 AI 관련주 비중은 28.4%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36.5%보다 8%포인트 이상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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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펀드의 지난 4년간 해당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55%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126%에 크게 못 미쳤다. 이 펀드는 올해 6월 30일 기준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1300% 넘게 급등했다. 주가가 3배 이상 오른 메타와 알파벳에 대한 투자 비중도 극히 낮았다.
일부 AI 회의론자들은 AI 기술이 급등한 주가를 정당화할 만큼의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른 이들은 시장이 AI 관련주를 무차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와 클라우드 기업 중 일부는 투기적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뱅가드 배당성장펀드의 공동 운용을 맡은 웰링턴매니지먼트의 티머시 카살레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언젠가 AI 투자 열풍이 꺾일 것이며, 그것도 급격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가 AI 투자에 회의적인 이유는 코어위브와 같은 신생 AI 클라우드 업체들의 차입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투자자들의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실제로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대규모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을까”라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으로도 AI 투자 열풍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의 마니시 굽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가가 급등한 기술주를 보유하면서도 투기적 성격이 강한 분야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퍼스트이글 미국펀드와 글로벌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각각 8.9%, 9.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자의 벤치마크를 밑돌았다. 또 다른 펀드인 퍼스트이글 라이징 배당펀드는 15.8% 상승해 벤치마크를 웃돌았다.
굽타 매니저는 AI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른 투자자들을 무작정 따라갈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조심하는 편이 낫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으며, 이제 그러한 우려가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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