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공들여 완성도 높였다…'창작산실' 주목할 뮤지컬 3편

장병호 기자I 2025.01.14 17:06:55

3~6년 개발한 신작들 1월 말부터 초연
이병헌·수애 주연 영화 원작 '그해 여름'
미국 여성 기자 이야기 '넬리블라이'
호손 단편소설 모티브 '라파치니의 정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영화·실화·단편소설을 모티브로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인 신작 창작뮤지컬 3편이 1월 말부터 관객과 만난다.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차 시기별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수인 연출, 김민성 작가, 김성근 대표, 정현욱 제작총괄,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 윤은화 양금 연주자.(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중 오는 21일부터 차례대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그해 여름’, ‘넬리블라이’, ‘라파치니의 정원’ 등을 소개했다.

◇‘라라랜드’ 오마주로 사랑의 아픔 그려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그해 여름’ 중 배우 안지환(오른쪽), 홍나현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해 여름’(1월 21일~3월 2일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은 배우 이병헌, 수애 주연으로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시그널’, ‘킹덤’, ‘악귀’ 등으로 잘 알려진 김은희 작가의 데뷔작이다. 혼돈의 시대였던 1969년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그곳을 찾은 한 대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 ‘서편제’, 연극 ‘아마데우스’, ‘어나더 컨트리’ 등의 이수인 연출, 뮤지컬 ‘로빈’의 작가 현지은, 뮤지컬 ‘구텐버그’의 음악감독 겸 작곡가 원요한과 의기투합했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6년 만에 정식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연출은 “자의든 타의든 누구나 시련과 고난, 실패를 경험하지만 그 경험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는 위로와 응원을 담은 작품”이라며 “영화 ‘라라랜드’를 오마주해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많은 안무가 들어간 점이 관객에게 새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신인 창작진, 치열하게 만든 탄탄한 드라마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넬리블라이’ 출연 배우들의 프로필.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넬리블라이’(1월 24일~2월 16일 SH아트홀)는 실존 인물인 미국 여성 기자 엘리자베스 코크런(1864~1922)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코크런은 미국 언론 역사상 최초의 잠입 취재로 평가받는 블랙웰스 정신병원 취재는 물론 여성 최초 세계 일주까지 과감한 도전으로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작품은 코크런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현재 계속되고 있는 성차별, 언론 탄압, 공장의 사고 은폐 등의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갔을지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연출가 변재중, 작가 김민성, 작곡가 박성윤 등 신인 창작진들이 3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김 작가는 “처음 데뷔하는 작가, 작곡가, 연출가가 3년 전 함께 모여 치열하게 싸우며 플롯을 견고히 만들어온, 탄탄한 드라마에 집중한 작품”이라며 “포화 상태에 이른 정보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LED 영상으로 구현한 음악적 판타지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신작 ‘라바치니의 정원’ 포스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라파치니의 정원’(1월 30일~4월 20일 플러스씨어터)은 미국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다섯 명의 인물을 통해 개인이 가진 운명과 개인이 추구하는 사랑 사이의 비극을 다룬다.

신인 김수민 작가, 이다솜 작곡가가 2020년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의 스토리 육성 사업을 통해 개발을 시작한 작품이다. 이듬해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후 제작사 스튜디오선데이를 만나 2년간 작품 개발 과정을 추가로 거쳐 정식 공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는 “소규모 집단 속 사랑의 정당성이 충동할 때 무엇으로 그 정당성을 주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며 “작품의 배경인 18세기 이탈리아의 비밀의 화원, 그리고 매력적인 음악적 판타지를 비주얼로 구현하기 위해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LED 영상을 대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창작무용 1편·전통예술 2편 나란히 무대로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차 시기별 기자간담회가 1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현욱 제작총괄, 이수인 연출, 김민성 작가, 김성근 대표, 윤은화 양금 연주자,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프로듀서.(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밖에도 역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남자 무용수 중심의 한국 창작무용 작품 ‘녕(寧), 왕자의 길’(1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진도씻김굿·황해도 굿·범패 등을 공연 작품으로 역은 ‘해원해줄게요: 리마스터(REMASTER)’(1월 24~2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양금 연주자 윤은화의 ‘구라철사금(歐羅鐵絲琴): 타(打)’(2월 8~9일 구름아래 소극장) 등이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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