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3시 35분 현재 4.98% 오른 27만40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0.59% 오른 186만800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우(005935)(6.07%), SK스퀘어(402340)(4.45%), 삼성전기(009150)(2.95%) 등 반도체 및 IT 대표주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3.49포인트(1.65%) 오른 7007.7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7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단행과 앤트로픽발 AI 속도조절론 등으로 짓눌렸던 증시가 불확실성을 털어내며 점차 안도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내세운 속도조절론이 담합에 해당한다는 집단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되면서, ‘속도조절론’을 둘러싼 논리가 반발에 부딪히며 하방 압력도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의 속도 조절 발언은 윤리적 문제와 중국 견제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속도 조절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 구도상 실질적인 AI 인프라 설비투자(CAPEX) 둔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AI 속도조절론 완화에 따른 반도체 훈풍은 대형주를 넘어 장비, 후공정(OSAT), 소재 등 국내 ‘소부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대형 반도체 제조사의 설비투자 확대와 증설이 협력사 실적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후공정 업체인 시그네틱스(033170)가 30.00% 급등하며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고, 와이씨(232140)는 19.65% 뛴 1만4250원을 기록했다. SFA반도체(036540)(16.96%), 하나마이크론(067310)(15.91%), 윈팩(097800)(13.12%), 에프에스티(036810)(11.25%), 에이팩트(200470)(11.19%), 티에스이(131290)(10.91%), 씨엠티엑스(388210)(10.24%), 두산테스나(131970)(10.22%)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급등률을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과 기업 실적 모멘텀 등 증시의 본질적인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기에 외부 충격에도 강한 주가 회복력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기관은 1조32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하자 개인은 2조85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장 후반 1359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도 이날 1조6000여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오는 24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국 국채금리·국제유가 흐름이 이번 주 증시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AI와 무역, 희토류 등 양국 현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대중 반도체 규제의 수위와 방향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도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관점에서 정상회담의 핵심은 AI 의제이며 이는 대중 반도체 통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언급한 오픈·클로즈드 웨이트 논의가 모델 증류 단속으로 구체화될 경우 중국의 저비용 AI 개발 경로가 좁아질 수 있고,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우호적인 반사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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