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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유통 강화하는 통신사..오프라인 대리점에는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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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0.06.30 17:46:27

카톡에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가능해져
온라인몰에 이어 무인매장까지 하려는 통신사들
오프라인 유통점은 갈수록 어려워져
유통점 관리는 까다롭게..유통협회, LG유플 공정위 제소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통신사들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점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2~3년 전부터 통신사들은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 혜택을 높였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통신 가입, 무인매장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판매점에 대해서는 관리 정책을 까다롭게 가져가 유통점들은 갑질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준비 중이다. 통신사로서는 일반적인 유통점 관리라는 입장이나, 유통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T가 카카오톡과 제휴한 서비스를 출시한 모습. 출처: 뉴스1


카톡에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가능해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30일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KT와 카카오에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을 임시 허가했다. KT와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카카오톡에서 KT 요금제와 상품(단말기)을 살 수 있는 메뉴(앱인앱)를 만들기로 제휴했는데, 카카오페이 인증서나 이통사 간편 본인인증 앱(PASS)과 계좌인증 기술을 결합한 본인확인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이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본인확인을 하는데 사설인증서 활용 여부가 불확실한데 따른 것이다.

이용자는 카톡에서 곧바로 KT 요금제에 가입하거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등 편리해지지만,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수록 오프라인 유통점이 받았던 판매 수수료나 관리 수수료는 줄어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10월 통신 서비스 가입과 휴대폰을 구입할 때 사람이 없는 ‘무인매장’을 준비 중이다. 일단 홍대와 종로구에 키오스크를 이용한 체험형 매장을 열고 성과를 봐서 확대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유통점 관리는 까다롭게..유통협회, LG유플러스 공정위 제소 추진

온라인·비대면 유통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통신사들의 오프라인 유통점 관리는 팍팍해지고 있다. 예전에 없던 점수표를 만들어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판매점에게 주어지는 장려금까지 전산 시스템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걸 추진 중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업무(가입자 유치 건수), 가입자 관리업무(매장당 요금수납 및 정보변경 처리), 물품판매 업무(재고단말기 보유대수) 등으로 세분화해서 점수표를 만든 뒤, 1점이 안 되는 회사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이데일리가 입수한 표에 따르면 소매 대리점(로드숍 등)의 경우 한 달에 4~30대, 매장당 요금수납 및 정보변경 처리(CS업무) 15~70건, 재고 단말기 보유 6~30대여야 1점이 된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 달에 가입자를 4명도 안 모으고 CS 15건도 안 하는 곳이라면 그저 관리수수료만 받으려는 곳이 아닌가”라며 “아주 기초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휴대폰이 잘 팔리지 않아 관리수수료가 소상공인의 밥줄인데 대리점 협의회가 반대했음에도 LG유플러스는 평가표를 만들었다”며 “갑이 을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하거나 계약 해지를 유도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유통협회는 7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공정위 제소를 결정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판단은 지켜봐야 하지만, 과거 비슷한 사건에 공정위는 유통점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중고든 신규든 한 달에 30대를 팔라고 강제하고 안 되는 곳은 계약 해지를 했는데 공정위 분쟁에서 진 것이다.

판매점 장려금까지 전산화 추진

통신사들은 같은 맥락에서 판매점에 주어지는 장려금도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도림 등 일부 성지로 불리는 곳에서 현금 페이백까지 해주고 높은 요금제를 3개월 정도 쓰라는 마케팅이 활발하자, 7월 중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상 이용자 차별로 수백억 원의 과징금을 받게 될 위기에 몰린 통신사들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싸게 휴대폰을 살 수 있는 판매점의 마케팅을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거악(巨岳)으로만 볼 것인지는 논란이다. 여기에 판매점마다 들쑥날쑥한 장려금은 음성적인 이통사 기업유통채널에서 흘러들어간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 한 달에 마케팅 정책 변경을 250번 하기도 하는 통신사 스스로의 문제는 없는지,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상인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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