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평 코너에서 100평대 독립 매장으로 키워
다이소 공생 넘어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시동
은평점 대형화 첫 실험…주요 점포 확대 가능성
''탈다이소'' 포석 해석…소싱 경쟁력이 관건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이마트(139480)가 자체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 ‘와우샵’ 대형화에 시동을 건다. 기존 66㎡(20평) 안팎의 매장 내 코너 형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337㎡(102평) 규모의 독립 매장으로 키우면서다. 다이소를 핵심 테넌트로 유치해온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 육성에 나서면서 다이소 의존도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양사 공생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 | 이마트 은평점 6층에 새롭게 문을 연 '와우샵' 입구 전경. 노란색 전용 간판과 별도 계산대를 갖춘 독립 매장 형태로 조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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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대 ‘와우샵’ 승부수…전용 계산대까지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7일 은평점 와우샵을 기존 3층 62.8㎡(19평)에서 6층 337㎡(102평)로 이전·확장했다. 와우샵을 독립 대형 매장으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층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 매장과 함께 층 내 핵심 공간을 차지했다. 현재 와우샵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은평점이 가장 큰 규모다. 이마트 관계자는 “은평점 와우샵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리뉴얼 차원에서 확장했다”며 “타 매장도 여건에 따라 면적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 | 6층으로 옮겨 확장 분리된 이마트 와우샵 매장 전경. 다이소와 구성이 흡사하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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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샵은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초저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다. 주방용품과 수납, 욕실, 화장소품, 문구, 계절용품 등 1000~5000원 균일가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다이소와 유사한 상품군을 취급하지만, 해외 직소싱과 자체 상품기획(MD)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출범 6개월여 만에 운영 점포 수가 3배 이상 늘었을 만큼 확장 속도도 빠르다.
은평점 와우샵은 기존 3층 가정용품 코너 한편에 있던 소규모 매장을 벗어나 하나의 독립 매장 형태를 갖췄다. 노란색 가격 안내판과 전용 간판, 카테고리 사인 등을 전면 배치해 별도 브랜드 공간으로 꾸몄다. 밀폐용기와 식기, 화장소품, 완구, 슬리퍼 등 상품군별로 구역을 나눠 전문점 형태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자체 계산대도 별도로 갖췄다. 확대 효과도 뚜렷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확장 오픈 이후 은평점 와우샵의 평일 평균 매출은 52.1%, 주말 매출은 78.4%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와우샵 대형화가 단순한 매장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 131개 점포 가운데 38곳에 다이소를 들였다. 다이소는 집객 효과가 뛰어난 대표 테넌트로 자리 잡았지만, 균일가 생활용품 수요는 대부분 다이소가 가져가는 구조였다. 와우샵 확대는 자체 초저가 브랜드를 육성해 해당 수요를 직접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은평점 6층에 조성된 '와우샵' 매장 전경. 1000원 5000원 가격표가 눈에 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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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확장 이전 이마트 은평점 3층에서 운영되던 와우샵 모습. 면적은 19평에 불과했다. (사진=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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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강자로…장기적으로 탈(脫) 다이소 포석실제로 다이소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 536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불황에 균일가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다. 올리브영·무신사와 이른바 ‘올다무’로 불릴 만큼 이마트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가 자체 균일가 브랜드 육성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 | 주방용품과 수납용품, 문구, 욕실용품 등 1000~5000원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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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장기적으로 ‘탈(脫) 다이소’를 염두에 둔 포석을 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대형 와우샵이 들어선 은평점에는 다이소가 입점해 있지 않다. 향후 다이소가 입점하지 않은 점포를 중심으로 대형 와우샵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미 다이소가 입점한 점포에서도 와우샵 경쟁력을 키워 다이소와 정면승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향후 와우샵이 ‘노브랜드’처럼 이마트 매장을 벗어나 독립 출점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이는 대목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다이소는 전국 1600여개 매장을 앞세워 생활용품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이마트도 앞서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선보였다가 다이소에 밀려 2년 만에 철수한 전례가 있다. 다이소 수준의 초저가 소싱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기존 대형마트의 매입 방식과는 구조가 다른 만큼 이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와 공생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건 주도권을 직접 가져오겠다는 의미”라며 “이마트 입장에서도 외부 테넌트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초저가 브랜드를 육성할 유인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와우샵 확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점포별로 확산된다면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