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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판사는 “증거가 모두 확보돼 있고 신체 및 건강상태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김씨는 ‘아이 두고 간 이유’, ‘베이비박스가 아닌 드럼통 위에 아이를 두고 간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 맞은편 드럼통 위에 영아를 두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영아는 이튿날인 3일 새벽 드럼통 아래 공사자재 더미에서 수건에 쌓여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이에겐 탯줄과 태반이 붙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 여성이 영아를 드럼통 위에 두고 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드럼통 아래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아이가 유기 당시엔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검거 당시까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진 상황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검거 이후 아이를 두고 간 사실은 인정했다.
베이비 박스는 양육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부모가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한 시설로, 국내에선 이번 사건이 일어난 곳인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최초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