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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혁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때부터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인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이후 14년 만에 다시 경영권 확보를 통한 인수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7월 1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 확보했고, 이후 잔여 지분을 사들여 현재 지분 26.77%(소노인터내셔널 16.77%, 대명소노시즌 10%)를 확보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28.02%)와 예림당(1.72%) 지분은 특수관계인(0.32%) 포함 30.06%로 대명소노와의 지분율 차이는 약 3%포인트 수준밖에 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우리사주 등으로 구성된 소액주주 지분이 43.17%다. 이에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진행될 표 대결에 따라 대명소노가 경영권을 확보할지 아니면 티웨이항공이 방어에 성공할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안까지 언급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10월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의 지분 11%를 취득했다. 남은 11%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LCC 산업 재편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항공기 58대를 보유한 국내 1위 LCC로 올라서게 된다. 당초 선두주자였던 2위 제주항공(089590)(41대)에 앞서는 규모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통합 진에어가 출범 이후 시장점유율 41%를 차지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한다면 에어프레미아와의 합병을 추진해 통합 진에어, 제주항공 등 나머지 LCC들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그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온 만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경영권까지 확보하려 했었다”며 “남은 LCC 업체들 간 1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항공산업의 재편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여객 수요가 고령화 등으로 인해 2700만~28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대형항공사뿐만 아니라 LCC 역시 외국인 입국 수요를 늘려가야 하는데 그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업 조정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