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주 유출된 량 CEO와 잠재적 투자자들 간 비공개 회의 녹취록을 살펴본 결과 그의 경영 철학은 절제된 운영, 낮은 가격 책정, 오픈소스 전략을 핵심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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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량 CEO는 회의 내내 ’절제’를 회사의 핵심 철학으로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정 수준의 이익만 남기도록 가격을 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 비용을 낮추는 것이 AGI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AGI는 인간과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인지 능력을 갖춘 AI를 의미한다.
딥시크가 오픈소스 전략과 저렴한 가격 정책을 채택한 이유가 AGI에 도달하기 위한 궁극적인 기술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라이선스나 비용에 얽매이지 않고 딥시크 모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만들어 기술 혁신을 앞당기겠다는 의미다.
그는 “AGI가 엄청난 상업적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AGI를 달성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량 CEO는 미·중 AI 경쟁과 관련해 현재 미국의 기술 우위는 “인재가 아니라 컴퓨팅 자원에서 나온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고성능 AI 칩은 AI 학습과 추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다. 량 CEO는 딥시크가 자체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자체 AI 반도체 개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량 CEO의 경영 철학을 두고 미국 기업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인공지능학회 소속 궈타오는 “앤스로픽과 오픈AI는 상업화와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는 반면, 량 CEO는 단기 상업적 성과를 추구하지 않고 궁극적인 기술 혁신만을 목표로 한다”며 “그 결과 장기적이고 기술 중심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AI·비즈니스혁신연구소의 첸원잉 학장도 “오픈AI는 대규모 서비스 보급과 시장의 피드백을 중시하고, 앤스로픽은 제도화된 AI 안전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며 “반면 딥시크는 기술 효율성, 엔지니어의 자율성, 개방형 생태계 구축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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