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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지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안과 관련해 영업시간 제한만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는 방안만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만870명으로 집계됐다. 자정까지 아직 3시간 남은 만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코로나 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주 확진자 수가 2배 이상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1만3천7명) 처음 1만명대에 진입한 뒤 약 3주 만에 10만명선을 돌파했다. 종전 동시간대 집계 최고치인 전날 9만228명과 비교하면 1만642명 급증했다. 1주 전인 지난 10일 동시간대 집계치(4만9721명)와 비교하면 2배 수준, 2주 전인 지난 3일 집계치(2만2345명)의 4.5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당초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치를 훨씬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미크론 정점의 규모와 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18일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하지만 방역지표 악화를 고려해 완화안이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사적모임은 6명에서 8명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안이 검토됐지만, 시간제한만 일부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 거리두기 적용기간도 다음달 대선을 고려해 기존 2주간격에서 3주로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17일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회의에서 방역·의료분과 위원들은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 지날 때까지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민생경제 분과에선 “영업시간을 풀어달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질병관리청은 “사회경제 필수기능 유지를 위해 유행 정점까지는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