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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중국산 수입품에 10%,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의 관세를 바로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되면 수입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그 결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 노동시장이 최근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6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으로 달러화 가치는 이미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인덱스는 이날 109를 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두 달 만에 달러가치를 상향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를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고용 지표 호조는 탄력적인 노동시장에 대한 견해를 강화, 유로화와 호주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에 대한 낙관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에선 달러화 강세로 1유로 가치가 1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유로화가 6개월 안에 달러 대비 0.97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로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을 당시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전 전망치인 1.05와 비교하면 더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또 영국 파운드화 6개월 전망치를 1.22에서 1.32로 낮췄다. 파운드화는 이날 0.7% 하락한 1.2126달러를 기록,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호주 달러는 3개월 후 0.62달러로, 이전 예측치인 0.66달러에 비해 0.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