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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왜 이달까지 확정? '사전예고제' 영향

김윤정 기자I 2025.04.02 17:03:29

대학들, 이달 말까지 대교협에 모집변경안 제출해야
전형시행계획 수정 후 다음달 대학별 모집요강 확정
의대정원 조정에 작년부터 2년 연속 시행계획 수정
인제대 포함 40곳 의대생 복귀…모집인원 조정하나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고3이 치르는 2026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모집인원을 4월 말까지 확정해야 하는 이유는 ‘대입전형 사전예고제’ 때문이다.

지난 1일 수도권 한 의과대학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입전형 사전예고제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각 대학이 입시를 앞두고 단계별 정보를 제공하는 제도로 고등교육법에 규정돼 있다. 수험생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인 셈이다.

교육부가 수능 기본방향 등 큰 틀에서의 ‘대입정책’을 손보려면 입시 4년 전에는 이를 확정, 발표해야 한다. 예컨대 교육부는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을 2023년 12월 말에 발표했다. 당시 중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7년에 적용하는 제도를 4년 전 예고한 것이었다.

입시 2년 6개월 전에는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고교 1학년 재학중 8월 말에 접하는 정보다. 이는 대학들이 입시를 운영할 때 준수해야 할 기본 사항이다. 예컨대 2026학년도 대입부터 학교폭력 징계처분이 의무 반영된다거나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까지 지방에서 나와야 의대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는 등의 전형별 운영 기준이 여기에 담기게 된다.

입시 1년 10개월 전에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된다. 수험생들이 고2가 됐을 때다. 이 시행계획에는 각 대학의 △모집단위별 모집인원 △전형별 지원자격·평가요소 등이 포함된다. 학생들의 입시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구체적 정보가 담기는 것이다. 올해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입의 시행계획은 이미 작년 5월 2일 발표됐다.

원칙적으로 대학들은 이미 발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임의로 수정할 수 없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학과 개편·정원조정 등 변경 사항이 있을 땐 대교협 승인을 얻어 수정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수정을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정원 조정’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에 대교협은 작년 5월 24일 각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심의·확정했고 같은 달 말 대학들이 이를 반영해 신입생 모집요강을 공고했다. 이에 앞서 4월 30일에는 각 대학이 대교협에 모집인원 변경 계획을 제출했었다.

2023년 8월 30일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 중 일부. (자료 캡처=대교협)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이달 중 확정해야 하는 것도 이런 절차 때문이다. 만약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한다면 이후 각 대학이 이에 맞춰 모집인원 변경계획을 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은 이를 심의해 다음 달 중순께 수정된 대입전형시행계획을 확정한다. 각 대학은 이를 통보받아 모집요강을 발표하게 된다.

한편 그간 미등록 방침을 고수하던 인제대 의대 학생들이 이날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40개 의대 모두 전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의대 수업 진행 상황을 살펴본 뒤 의학교육계와 논의해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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