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광고처럼 쇼핑도 당연한 서비스 될 것" [인터뷰]

김아름 기자I 2025.01.13 18:30:32

[유튜브 쇼핑, 무서운 성장세]
골프영상 보면서 연습도구 많이 구매
송종선 카페24 총괄이사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기회"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가 처음 도입됐을 때, 광고를 넣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있었죠. 지금은 유튜브 광고에 대해 아무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습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수익 모델도 곧 보편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하나의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요?”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송종선 카페24 총괄이사가 8일 서울 보라매 카페24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종선 카페24 총괄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쇼핑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페24는 지난해 6월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출시했으며, 이를 위해 구글은 카페24에 7.24%의 지분을 투자했다.

송 이사는 유튜브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역동성을 꼽았다. 그는 “유튜브 쇼핑이 한국에 적합한 이유는 커머스 시장의 다이나믹함과 수용성, 그리고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미국의 쇼피파이가 이커머스 솔루션 플랫폼이라면, 한국에는 카페24가 있어 시스템적으로 의미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솔루션과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유튜브와 공동 개발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는 크리에이터가 손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비자들은 영상을 시청하며 간편하게 상품을 클릭해 바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어, 별도의 검색 없이도 손쉽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송 이사는 “사람들이 유튜브를 사용하는 이유는 첫 번째로 여가 시간을 즐기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그다음은 제품 리뷰를 보기 위한 용도”라면서“이용자의 90%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을 발견했다고 응답했다. 이런 점에서 유튜브는 쇼핑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튜브 영상에 제품을 태그하면 시청 시간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크리에이터들 역시 추가적인 수익 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에 유튜브 쇼핑은 여러 가지 요구에 의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튜브 쇼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세에 놀랍다고 평가했다. 구독자들을 타겟으로 필요한 제품을 정확하게 판매함으로써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것이다.

송 이사는 “골프 프로 허석은 골프 연습 도구를 판매하는데, 구매 전환율이 10%대에 달한다. 이는 관련 없는 사람들의 유입 없이 타겟 소비자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귀차크라라는 크리에이터는 콘텐츠의 ‘파동’으로 인체에 복과 돈을 끌어들인다고 하며, 그곳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 그림’을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송 이사는 “커머스를 하지 않고 유튜브 채널만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유튜브 쇼핑 기능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커머스를 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제품 공급, 고객 서비스(CS), 물류 등 다양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페24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송 이사는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를 찾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크리에이터들은 항상 자신들의 채널에 맞는 브랜드를 찾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쇼핑의 성장에 따라 카페24의 재무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카페24 거래액(GMV)은 2022년 10조7000억원에서 유튜브 쇼핑을 도입한 2023년 1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선보인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9조원을 기록했다.

송 이사는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모델은 이커머스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 전략”이라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점프업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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