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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할랄’ 치킨이닭!”…게임 산업 빠진 '사우디'[오일 D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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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5.07.28 19:36:26

수도 리야드서 8월까지 e스포츠 월드컵 개최
게임·e스포츠 허브 만들고자 투자·M&A 적극
‘비전 2030’ 경제 다각화 실현 위한 정책 일환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국내 서바이벌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승리 시 나오는 문구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이 문구가 중동의 큰 형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일 울려 퍼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연계 대회 202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컵(PMWC)이 지난 25일부터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되고 있어서다.

사우디가 게임·e스포츠 산업에 공을 들이면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부펀드 PIF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관련 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적극이기 때문이다. ‘비전 2030’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에 ‘게임·e스포츠 글로벌 허브’라는 목표도 들어가 있는 만큼 당분간 사우디에서 이런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비지트 사우디 홈페이지 갈무리)
28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PIF가 글로벌 e스포츠판 올림픽 ‘e스포츠 월드컵(EWC)’을 수도 리야드에 개최했다. PIF는 올해 EWC를 위해 총상금 7000만달러(약 970억원)를 내걸었으며 구단 40곳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대회는 총 25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7월 8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개최된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 6000만달러(약 2조 8508억원)에 달했다. 오는 2032년이 되면 92억 9000만달러(약 12조 856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 시장에서 기회를 엿본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국이 게임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약 380억달러(약 52조 5882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를 통해 사우디에서 게임·e스포츠 분야는 2030년 국내총생산(GDP)에 133억달러(약 18조 4245억원)를 기여할 전망이다.

M&A에도 적극이다. 앞서 PIF는 올해 3월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게임 사업부를 35억달러(약 4조 8486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포켓몬 고는 지난 2016년 출시된 증강현실 게임으로 포켓몬 컴퍼니와 닌텐도가 협력해 개발했다. 현재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3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게임이다. 이외에도 PIF는 국내 게임사 넥슨 지분 10.51%와 엔씨소프트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게임사 인수는 주로 PIF 산하 사비 게임즈 그룹을 통해 이뤄진다. 사비 게임즈는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기업 ESL 페이스잇 그룹(EFG)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스코플리를 인수해 세계 20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가 됐다. 투자와 M&A 전략으로 덩치를 키워 현지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익 창출로 경제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사우디가 게임·e스포츠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전 2030’에 있다. 올 초 PIF는 2022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게임·e스포츠 국가 전략을 발표했던 걸 상기시키며 각종 투자와 지원으로 사우디를 관련 분야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PIF는 “게임 개발자, 마케터, 유통업체, 하드웨어 제조업체, 지식재산권(IP) 위한 허브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사우디 인구의 약 67%가 게임을 즐기는 애호가라는 집계도 있고, e스포츠 프로게이머가 1000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서 게임·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다”며 “경제 다각화 정책을 이끌고 자국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해 당분간 해당 산업에 공격적인 자본 투입이 계속해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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