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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구했다”…저수지서 사망한 중학생, 눈물 속 영면

권혜미 기자I 2025.01.16 18:44:47

13일 저수지서 친구들과 놀러간 A군
얼음 깨지자 친구 구하려…결국 사망
16일 오전 A군 중학교서 발인 엄수
“꿈도 제대로 못 펼친 1학년 학생”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저수지에서 함께 놀다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중학생의 발인이 엄수됐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A군의 발인에는 가족과 친구, 학교 관계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고가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저수지.(사진=연합뉴스)
유족 등은 고인의 영정과 함께 A군이 다녔던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A군의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발인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는 “꿈도 아직 제대로 못 펼친 1학년 학생”이라며 “듬직했고 믿음직스러웠던 친구를 보내는 건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방학 중인 학교 측은 개학하면 A군에 대한 추모 의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의사상자 청구, 대구시 의로운 시민 지정과 더불어 LG의인상 추천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달성교육재단은 A군에 대한 특별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A군에 대해 달성군이 자체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학생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으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19분께 대구 달성군 다사읍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중학생 11명이 놀던 중 얼음이 깨지면서 7명이 물에 빠졌다.

오후 5시 36분께 신고받은 119 구조대 등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에 빠진 학생 7명 가운데 5명은 물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오후 5시 40분~오후 6시 20분께 물에 빠져있던 나머지 학생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A군은 결국 숨졌다.

A군은 당시 낚싯대를 이용해 물에 빠진 친구 2명을 직접 구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1명을 구한 뒤 마지막 1명을 구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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