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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이 여유롭게 극장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개봉을 잠정 중단하고 다른 일정을 선택해 여러분과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봉한 ‘삼국지’ 애니메이션은 한나라 말기 군웅할거 시절에 중국이 삼국으로 나눠지는, 즉 삼국시대가 시작하는 이야기를 3부작으로 다뤘다. 이번에 개봉한 1부에선 황건적의 난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동탁과 조조, 원소 등이 패권을 다투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 제작 기간은 3년 가량이 소요됐다.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작 기간 등을 고려할 때 1억5000만위안(약 326억원)에서 3억위안(약 652억원) 정도가 투입됐을 거라고 현지는 관측했다.
제작진이 밝힌 ‘공간 부족’은 최근 주요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극장가에선 주성치 감독의 영화 ‘쿵푸사커’(쿵푸여자축구)가 상영되고 있다.
이달 29일엔 마블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을 앞뒀다. 이 영화는 북미 개봉보다 이틀 앞서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인데 그만큼 마블 시리즈에 대한 중국 관객의 관심이 높음을 보여준다.
다음달 14일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기대작 ‘오디세이아’가 중국에서 개봉한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의 중국 개봉이 이어지면서 중국 영화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지난해 개봉해 총 154억4500만위안(약 3조3500억원)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너자2’ 열풍과는 상반된다.
‘삼국지’ 영화 자체 재미에 대한 지적도 있다. 이달 10일 이 영화가 개봉한 후 지난 26일까지 흥행 성적은 약 8145만위안(약 177억원)에 그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인 11일 개봉한 ‘쿵푸싸커’가 지금까지 18억위안(약 3909억원) 이상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 영화는 지난 17일엔 영화를 본 관객이 만족하지 않았다면 요금을 되돌려주는 ‘환불 보장’ 마케팅까지 도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결국 상영 중단을 피하지 못했다.
난징사범대 문화 연구원인 장펑 부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와 인터뷰에서 “이 영화(삼국지)의 성과가 중국 내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극장 시장에서 진지한 역사 애니메이션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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