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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폭락"…美민주당 의원들, 당국에 '트럼프 밈코인' 조사 촉구

양지윤 기자I 2025.01.24 17:08:02

민주당 의원 2명, 증권거래위·재무부 등 서한
축재·사기·이해 충돌 가능성 제기
"결제 시스템 등에 트럼프 부부 코인 무쓸모"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규제당국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가상자산)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C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공식 밈코인인 $TRUMP를 발행하는 웹사이트의 홍보물(사진=갯트럼프밈스닷컴)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모두 매사추세츠주)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정부윤리청(OGE) 등에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밈 코인의 적절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이 직위를 이용한 축재, 가상 재산과 관련한 사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CNBC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부부의 밈 코인에 대해 “더 빠르고, 더 저렴하고, 더 안전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는다”며 “이 코인은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대출을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소비자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지도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밈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대통령과 그의 관련 사업체들이 3년의 언락 (물량해제)기간 동안 자신들의 코인을 매도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지지자들에게 남겨진 코인의 가격을 폭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SEC와 CFTC 등과 같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기관의 수장 임명권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피할 수 없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의 금융 리스크 외에도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른 국가 정부 등이 영향력 행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밈 코인을 대량 구매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정부 관리가 의회의 승인 없이 외국 기관으로부터 선물 등을 받는 것을 금지한 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내 동의나 승인 없이 ‘이방카 트럼프’ 또는 ‘$IVANKA’라는 가짜 코인이 홍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방카는 “이 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가짜 코인은 소비자를 속이고 힘들게 번 돈을 가로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취임 직전 각각 ‘오피셜 트럼프’와 ‘멜라니아’ 코인을 발행한 뒤 새로운 밈 코인들이 쏟아지고 있다. 바이낸스 스퀘어에 따르면 20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출시된 수 천개의 새 밈코인 중 61개가 트럼프와 멜라니아 관련 가짜 밈 코인으로 나타났다. 바이낸스의 집계에는 공식 코인을 모방한 가상자산만 포함, 풍자나 경고 내용을 포함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방카 이름을 딴 가짜 코인도 같은 맥락으로 발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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