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돌발성난청 환자가 표준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면 청력 회복 확률이 2배에서 2.5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 501명의 환자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압산소치료 병행군의 청력 회복률이 일관되게 높았으며, 50dB 이내 청취 가능 청력 도달 비율도 28.6% 더 높았다.
돌발성난청은 순음청력검사에서 연속된 3개 주파수에 걸쳐 30dB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이3일(72시간) 이내에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부분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 응급질환으로 다뤄진다. 표준치료는 스테로이드 등 약물치료이며, 고압산소치료는 고압 환경에서 고농도 산소를 공급해 손상된 달팽이관 조직의 회복을 돕는 보조요법이다.
병원은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환자 71명과, 고압산소치료 없이 표준치료만 받은 430명(대조군)의 치료 전후 청력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압산소치료 병행군의 회복률이 일관되게 높았다.
청력은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지를 데시벨(dB)로 나타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5dB 미만을 정상청력으로 본다. 25~40dB은 경도, 41~55dB은 중등도 난청에 해당한다. 10dB 차이는 사람이 느끼는 소리 크기로는 약 2배에 해당한다. 청력이 10dB 회복됐다는 것은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절반 크기의 작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20dB 회복은 체감상 4배 또렷해지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에서‘청취 가능 청력’의 기준으로 삼은 50dB 이내는 정상청력에는 못 미치지만, 일상 대화음을 알아들을 수 있어 보청기 없이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다. 20dB 이상 호전된 환자 가운데 이‘청취 가능’ 청력에 도달한 비율도 고압산소치료 병행군이 54.8%로 표준치료군(42.6%)보다 28.6% 높았다.
고압산소치료는 정상 기압보다 2배 이상 높은 압력으로 100% 산소를 체내에 공급하는 치료방법이다. 과거에는 연탄가스중독이나 잠수병 치료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돌발성난청 뿐 아니라 당뇨 발 궤양, 방사선 치료 후유증, 화상이나 피부이식 후유중 등의 치료, 그리고 스포츠 선수들의 근골격계 부상 완화 및 피로회복에 널리 사용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 질환 센터 장정훈 원장은 “돌발성난청은 발병 초기 며칠이 회복을 좌우하는 만큼,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지체 없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특히 표준 치료와 함께 집중적인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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