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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양당에 낀 바른미래, '아침공부'로 호평

박경훈 기자I 2018.07.18 17:20:36

김관영 원내대표, 지난달 취임과 함께 워크숍 계획
7월 초부터 주 2회씩 총 10회 진행
현안 두루 살펴…"당 화학적 결합에도 도움"
익숙한 주제, 짧은 시간 거대담론 다루는 건 아쉬운 점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정책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두 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과 차별성을 갖는 것은 국민 일상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워크숍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주부터 아침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지난달 25일 의원총회에서 선출 직후)

김관영호가 야심 차게 진행 중인 정책워크숍 일명 ‘아침공부’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모든 관심이 쏠린 더불어민주당과 지방선거 참패 이후 겨우 당 수습에 들어간 자유한국당과 차별점을 두고 있다는 데에서 신선함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만 제3당의 한계로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은 이달 3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7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정책워크숍’을 열고 있다. 총 10차례 개최를 계획 중이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옛 새누리당 시절 아침 모임을 통해 정책 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의원들끼리 친목을 다졌던 모임을 가져와 확대한 것. 매주 목요일 오후에는 토론 결과를 모아 실제 정책을 제안하는 ‘위클리 브리핑’도 함께하고 있다.

18일 기준 절반 가량 달려온 아침공부는 지금까지 최저임금·근로시간·에너지전환(탈원전)·부동산 보유세 이슈를 다뤘고, 대입교육정책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경북 영덕 원전 백지화 지역, 한국폴리텍대학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른 아침에 여는 공부시간이지만 매번 당 소속 의원 절반인 15명 내외의 의원들이 참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근로시간·최저임금 같이 시점이 잘 맞은 주제도 있었다. 실제 정부가 18일 확대하기로 한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는 3일 워크숍과 5일 위클리 브리핑에서 바른미래당도 주장했던 방향이기도 하다. 탈원전처럼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던 이슈를 다시 꺼내기도 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 대행은 “민생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해 전문가를 모셔서 설명과 의견을 듣고 있다”며 “다른 거대 정당은 쉽게 하지 못하는 (의원 간) 화학적결합을 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워크숍에 대해 만족했다.

문제는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것. 가장 큰 원인은 두 거대 양당에 비해 소수야당이라는 데 있다. 하지만 이보다 근로시간·최저임금·대입제도처럼 이미 소비가 많이 된 주제나 거대담론을 짧은 시간에 다룬다는 것도 주목을 끌기 어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원전 건설 중단 지역과 관련 ‘오래된 원전을 조기폐쇄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원전을 추가 건설하자’는 주장은 신선하긴 하나 지역 이슈에 갇혀 있다는 한계를 보였다.

한 당 관계자는 “난민문제라든지 퀴어페스티벌(동성애) 같이 정치권이 다루기는 힘들지만 사회적 파급력이 큰 이슈를 다뤘으면 아침 워크숍이 더 관심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우선 경제정당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난민·동성애 등)를 다루기는 적절치 않다”며 “(당 특성상) 의원들의 스펙트럼이 넓어 하나 된 결론을 모으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2022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편방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19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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