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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오후 1시 기준 울산시청 민원봉사실 인근에는 ‘파랑으로 새긴 역사, 빨강으로 새긴 흑역사’, ‘우리는 붉게 물들지 않는다’, ‘정치색은 빨강, 울산HD 색은 파랑’, ‘우린 뼛속까지 파란색’이라는 등 문구가 담긴 근조화환 20여개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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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의 구단 색은 파란색이지만 홈 경기장에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거나 상대 팀인 포항스틸러스의 대표 색인 붉은색을 두는 게 맞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처용전사는 지난 9일과 10일 항의성 문구가 담긴 트럭 시위를 진행하며 좌석 색깔 변경에 완강한 반대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들이 지난해 7월 진행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는 시민 5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문수축구경기장 좌석 교체에 반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좌석 색에 붉은색을 넣는 것과 관련해 변동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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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수축구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건립된 국제적인 축구 경기장”이라며 “울산시의 체육시설인 만큼 공공성을 강조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하기 위해 이같이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과 동일한 안, 전면 붉은색, 전면 파란색, 변경 건과 같은 파란색과 붉은색이 혼합된 구성으로 총 4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안다”며 “5만여석에 달하는 관람석을 모두 파란색으로 하는 것은 디자인상 완전히 조화로운 구성이 아니라는 판단에 현재의 변경 안이 채택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인 예시”라면서도 “국가대표 평가전 등 A매치 경기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유니폼인 적색 계열을 경기장 좌석으로 꾸리는 것도 의의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본은 국가대표 유니폼이 청색이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치색 반영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경기장의 공공성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장 관람석 교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도 “팬들이 반대하는 색상의 좌석 교체를 멈추길 바란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시가 현안과는 다른 구성으로 경기장을 보수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상태로 총 20억원을 투입해 오는 3월 경기장 좌석 교체를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