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AA급부터 BBB급까지…현대체철·두산,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박미경 기자I 2025.01.14 17:29:05

현대제철·신세계, 1조원 넘는 자금 모아
비우량채 SK인천석화·두산도 목표액 조달
예스코홀딩스, 주식 매수 자금으로 활용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급부터 BBB급까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대제철(004020), 신세계(004170), 예스코홀딩스(015360), SK인천석유화학, 두산(000150) 등이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소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최대 6000억원 증액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AA)은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24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94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195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050억원이 몰렸다.

현대제철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15bp, 5년물은 -7bp, 7년물은 -7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우며, 목표 금액까지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는데 수요예측에서 1조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무난하게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며, 오는 23일 발행 예정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17일(600억원), 22일(1600억원), 23일(1000억원), 25일(3200억원) 등의 순으로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국내 2위 철강업체다. 제선과 제강 등 상공정부터 하공정의 주요 철강재 생산 등 일관제철 체제를 구축했다.

안동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전방산업 위축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등 비우호적 거시환경으로 인한 제품 수요 약세가 중단기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안정적인 계열 수요기반,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인프라투자 등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에 따른 일정 수준의 글로벌 철강수요 회복여력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하방 압력은 일정수준 제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BBB급 두산도 목표액 채워

이날 AA급인 신세계(AA)와 예스코홀딩스(AA-)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신세계는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78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500억원에 3700억원, 3년물 1500억원에 1조4150억원이 몰렸다.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 -11bp, 3년물 -10bp에 주문을 받았다.

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한다. 신세계는 오는 23일 사모 전단채(1000억원), 24일 사모 전단채(500억원), 27일 공모채(700억원), 2월 7일 공모채(1500억원), 3월 20일 사모채(400억원) 등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총 800억원 모집에 7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 300억원에 2750억원, 3년물 500억원에 4500억원이 몰렸다.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 -15bp, 3년물 -27bp에 주문을 받았다.

500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300억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예스코홀딩스는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맥쿼리인프라 등 주식 매수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

또 비우량채인 SK인천석유화학(A+)과 두산(BBB)도 목표액을 채웠다.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 7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3년물 800억원 모집에 1900억원을, 두산은 2년물 200억원 모집에 33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29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두 곳 모두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 -1bp, 3년물 -1bp, 두산은 2년물 6bp, 3년물 -46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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