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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AI업체 등 27곳 추가 제재…신규 반도체 규제도

방성훈 기자I 2025.01.16 18:57:25

中기업 25곳·싱가포르 업체 2곳 제재 목록 추가
인민군 현대화 지원·화웨이 칩 불법 공급 혐의
삼성·TSMC 관련 규제도 강화…中 발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등 중국 기업 20여곳을 추가 제재했다. 미 정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대(對)중국 제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AI 관련 중국 업체 25곳과 싱가포르 기업 2곳을 우려 거래자 목록(entity list)에 추가했다. 이 목록에 있는 기업들은 라이선스 없이는 상품이나 기술 수출을 받을 수 없다.

이번 제재 대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대규모언어모델 개발업체인 즈푸AI다. 이 회사는 중국 알리바바·텐센트가 투자자로 참여한 곳으로, 다른 9개 제재 대상과 함께 AI 연구를 통해 인민군의 현대화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프고 및 16개 기업은 중국의 첨단 무기 체계, 대량살상무기, 첨단 감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칩 개발과 관련해 제재를 받았다. 이들 칩이 미 정부 제재 대상인 화웨이로 전용될 위험이 있어서다. 화웨이는 2019년 미 정부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소프고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TSMC 칩을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화웨이 AI 시스템에서 발견된 칩이 소프고가 TSMC에서 주문한 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어서다. 로이터는 “미 정부가 화웨이로 칩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흐름 통제를 강화했다”고 짚었다.

미 정부는 새로운 규제도 내놨다.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또는 16nm 이하 반도체는 별도 글로벌 통제에 따라 제한을 받게 되며, 이를 중국 등에 판매하려면 미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기존 ‘7나노 이하’에서 제재 강도가 강화한 것이다. 새 규제는 삼성전자와 인텔, TSMC, 글로벌파운드리, ASE 등 BIS가 승인한 반도체 조립·테스트업체 24곳에 적용된다.

AI 프로세서용 고대역폭 메모리 제조에 필요한 D램에도 보다 엄격한 제한이 부과됐다. 로이터는 D램 규제 강화가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제재 방망이를 휘둘러 중국 등 기업의 정상적 권익과 시장 규칙, 국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전형적인 경제적 압박이자 횡포, 일방적인 괴롭힘”이라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 중국 기업·개인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즈푸AI도 위챗을 통해 성명을 내고 “사실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또 제재 목록에 등재된다고 해서 사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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