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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 탄광 사고는 1942년 2월, 야마구치현 우베시 앞바다 약 1km 해저 갱도에서 발생했다. 누수로 인한 대규모 수몰로 조선인 강제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사망한 대형 인재였다. 사고 직후 조세이탄광을 운영하던 업체가 참사 현장을 거대한 흙더미로 묻었고, 이후 82년간 갱도 위치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당시 조선인 피해자 다수의 시신은 수습조차 되지 못했고, 정확한 희생자 규모와 사고 원인 역시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매몰 위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나 유골 수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반발해 일본 내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부터 민간 차원에서 모금과 잠수 탐사를 진행 중이다. 이 단체는 해저 갱도 주변을 중심으로 희생자 유골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들의 활동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며 유골을 찾아 나선 이들의 노고는 존경할 만하다”면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발굴 작업의 안전”이라며, 국가 지원이 수반되기 위해선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시바 총리는 “직접 현장을 보는 것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며 현장 방문 의사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정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