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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증시 수백조원 들어온다”…부양책 기대감 ‘UP’

이명철 기자I 2025.01.24 17:14:31

전날 보험사·공모펀드·연기금 등 증시 투자 대책 발표
블룸버그 “올해 중국 보험사 등서 256조원 유입될 것”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당국이 연초 증시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부양책에 시장이 화답하고 있다. 부양책은 국영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주식을 매수하도록 했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투입 규모가 클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24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0.70%, 1.21% 상승 마감했다. 중국 증시 대표 랜드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전날보다 0.77% 올랐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1.75%, 1.94%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국과 홍콩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발표한 부양책에 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장기 자금의 시장 유입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국영 보험사는 앞으로 연간 신규 보험료의 30%를 A주(중국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다. 당국은 우선 초기에 1000억위안(약 19조7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봤다.

공모펀드의 A주 투자 규모를 3년간 매년 10% 이상씩 늘리고 대형 연기금들도 주식을 투자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이 예상한 초기 증시 유입 규모는 1000억위안이지만 시장에선 더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올 것으로 봤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보험사와 공모기금의 중국 주식 매수 규모가 1조3000억위안(약 256조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으로 3년간 자금 규모는 적게는 4조위안(약 789조원)에서 최대 13조위안(약 256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그룹은 올해 보험사와 공모기금으로부터 1조위안(약 197조원), UBS는 1조7000억위안(약 335조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증시 부양을 위해 국영기업의 자사주 매입, 상장사 배당 확대 등 조치를 취했다. 증권사·펀드·보험사 등이 채권 등 우량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주식 매입용 자금을 받을 수 있는 스왑 창구를 개설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중국 국채금리 하락세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회복 국면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은 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점점 더 실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도입된 조치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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