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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가 1월 셋째 주 92.8기가와트(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겨울 91.6GW보다 1.3% 늘어난 수준이고, 겨울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은 2022년 말 94.5GW 대비 1.8% 낮은 수준이다. 예년보다 강수량도 적고 기온도 평년 수준일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를 고려한 전망이다. 통상 여름·겨울 전기 수요는 냉·난방기기 사용량이 크게 좌우한다.
당국은 폭설과 기습 한파가 겹치는 극한 상황 땐 역대 최대인 97.8GW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폭설 땐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설비에 눈이 쌓이며 수요 집계치가 늘고,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가 맞물리면 그 수치가 더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기록된 역대 최대전력수요는 올여름인 8월20일의 97.1GW다. 겨울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23일의 94.5GW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전력당국은 이달 9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안정적 전력 수급 관리에 나선다. 현 전망만으론 전력수급 차질 우려가 크진 않지만, 전력설비 고장이나 기습 한파 등 얘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 전력 수요자가 약속된 시각에 전기 사용을 중단하는 수요자원(DR)을 비롯해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송전선로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6.8G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20℃ 이하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승강기 절약운전 등 수요 관리책도 추진한다. 전 국민이 동참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급 등 지원사업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