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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달러를 시장에서 사지 않는 대신 한은의 외환보유액에서 빌려쓴 후 나중에 갚는 것을 뜻합니다.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으니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없앨 수 있지만, 한은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의 감소 요인이 됩니다.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억제하는 셈이죠. 올해 월별 외환보유액이 감소했을 때 가장 큰 요인으로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가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두 달간(9조 6000억달러)은 외환보유액이 소폭 늘어나며 작년 말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한은이 이달 외화보유액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은 것은 ‘외화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입니다. 이는 재정경제부가 발행하는 달러나 유로 등으로 표시된 채권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평채를 사면서 달러나 유로를 지급하고, 이렇게 조달한 외화는 외환보유액에 더해집니다. 재경부는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17억유로어치의 유로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습니다. 달러로는 약 19억 400만달러, 원화로는 2조 9000억원 규모입니다.
외평채는 외환 당국이 외화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과 달리 해외에서 외화로 조달하기 때문에 국내 통화량(원화)을 직접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오로지 외화 유동성만 확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외화를 빌리는 만큼 이자 부담이 크다는 것입니다. 정부 입장에선 조달 금리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죠. 재경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과 관련해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했다”고 밝혔지만, 조달 조건이 양호하더라도 결국 상환해야 할 부채인 만큼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상환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외평채 발행이나 외환 스와프만으로는 고환율을 방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외환당국도 미국, 일본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화와 엔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엔화 약세가 진정될 경우 원화 가치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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