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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는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인도 대수는 1300대가 넘는다. 기술 기밀이 많아 미국은 영국,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에만 판매해 왔다. 중동에선 이스라엘이 유일한 보유국으로, 7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동에서 군사적 우위를 지키려는 이스라엘로선 국교가 없는 사우디가 들여올 48대를 무시할 수 없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사우디의 F-35 도입을 용인하는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국교 정상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 가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승인 과정에서 미국과 사우디 모두 국교 정상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의 자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 “역내 군사 균형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심지어 튀르키예에도 F-35 판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의 세력 균형을 어지럽힌다”고 반발했다.
사우디는 세계 손꼽히는 군사대국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해 군사비는 832억달러(약 113조688억원·추정치)로 세계 8위다. 그럼에도 안보 위협은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10년 넘게 예멘 내전에 개입해 친이란 후티 반군과 맞선 정부를 지원해 왔다.
이란 측과 오랫동안 대립해 온 만큼,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때는 사우디 내 에너지 시설 등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이란·후티와의 대치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 속에, 사우디는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레이더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첨단 무기 도입을 노리고 있다.
미국에도 나름의 계산이 있다. 미국은 중동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줄이고 역내 동맹이 평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안보를 각국의 자체 방위에 맡기기 위해 F-35 같은 최신 무기 판매를 친미 중동 국가로 넓힐 가능성도 있다.
국제정치 분석가 할리드 주파이리는 “중동의 전환점”이라며 미국이 첨단 군사기술을 이스라엘에만 몰아주지 않고 분쟁 억지에 중요한 다른 나라로 분산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걸림돌은 미 의회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에 F-35를 팔려 했지만, 중국으로 기술이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무산됐다.
이번에도 야당인 민주당에선 같은 우려가 나온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의원은 중국이 내부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를 팔아선 안 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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