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으로 ‘친구’라 지칭했다. 서로를 향해 언제든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면 으르렁 거리던 과격한 북미 정상간의 과거 ‘설전’(舌戰)을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되는 2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SNS)를 통해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북한의) 잠재력이 굉장하다(awesome)”며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역사상 전후무후한 훌륭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베트남처럼 번성하고 있는 곳도 없을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비핵화 한다면 역시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북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본격 회담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추동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경제적 발전을 강조하고 회담 장소로 베트남을 선택한 의미 역시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친구’라고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 중에는 김 위원장을 향해 ‘꼬마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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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우거나 관계를 과시한 적은 없지만 정상회담 전에 비해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 차례 친서를 전달하는 등 외교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일대일(one-on-one)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social dinner)도 이같이 ‘가까워진’ 두 정상간의 사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짧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첫 대면을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으로 시작하고 이어지는 식사를 업무 만찬(working dinner)이 아닌 친교 만찬으로 진행하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우호 관계의 정상간 회동에서도 친교 만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그만큼 두 정상간의 사이가 편안해 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며 “친교라고는 하지만 두 정상이 만나는 만큼 핵심 사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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